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영화 '총을 든 스님'과 민주주의의 위기

기사입력 : 2025년01월02일 12:31

최종수정 : 2025년01월03일 10:32

부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의 본질을 묻다
유머와 해학으로 미국식 민주주의 비판
작금의 한국 상황에 대해 던지는 심각한 질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총을 든 스님'은 세계에서 국민 총행복 지수가 가장 높다는 부탄을 배경으로 한다. 2006년 부탄 왕국에 지구상에서 가장 늦게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도착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민주주의다. 국왕이 자진해서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로 한다.

왕정 국가 부탄에서 역사상 첫 번째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투표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당국은 모의 선거를 마련한다. 그러나 왕정 국가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민주적 선거의 개념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다. 산업화를 추구하는 빨간색, 평등과 정의를 추구하는 파란색, 전통을 수호하는 노란색으로 나누어 투표하라고 가르친다.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당국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편의상 세 편으로 나눈 주민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라고 강요한다. 한 노인이 "왜 우리에게 이렇게 무례를 강요하느냐? 우리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반박한다. 누군가는 선거가 "새로운 돼지 질병이냐?"고 묻는다. 결국 모의 선거는 노란색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다. 노란색이 왕의 상징색이었던 것이다.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영화 '총을 든 스님'의 스토리를 이끄는 건 총이다. 모의 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마 승은 젊은 제자에게 보름달이 뜨기 전에 총을 구해오라고 명한다. 젊은 스님은 부탄을 샅샅이 뒤진 끝에 미국 남북 전쟁 당시의 희귀한 소총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미국에서 건너온 무기상이 이 총을 노린다. 무기상은 가격을 산정할 수 없는 골동품 총을 손에 넣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쓰던 최신식 기관단총 두 자루를 구해준다.

이 영화를 만든 파오 초이닝 도르지 감독은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0대 시절을 해외에서 자랐다. MTV를 보고, 콜라를 마시고, 맥도날드를 갔다. 자연스럽게 007 제임스 본드 영화도 봤다.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그는 미국적 민주주의를 부탄의 행복주의에 대비시키면서 놀라운 통찰력으로 그릇된 민주주의를 비판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총을 든 스님' 메인포스터. [사진 = (주)슈아픽처스 제공] 2025.01.02 oks34@newspim.com

라마 승은 과연 이 총을 무엇에 쓰려고 구했을까? 이 영화의 핵심적인 질문이 거기에 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 보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를 제대로 학습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는 것일까. 느닷없는 통치자의 계엄 발표와 그 이후 벌어지는 혼돈스러운 상황을 접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1.02 oks34@newspim.com

국민의 행복은 뒤로한 채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정치인들과 그럴 때마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국민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이 아직도 유효한가 되묻는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했다. 우리는 오늘, 그 조항에 대해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1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