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FT "러시아, 10여년 전 유사시 타격할 韓·日 군·민간 시설 160곳 목록 작성… 현 전략에도 관련"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23:43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23:43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10여년 전 유사시 한국과 일본의 주요 군·민간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160곳의 공격 목표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작전 계획은 "지금도 러시아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식 후 악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2013~2014년 러시아 비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한국·일본과의 잠재적 전쟁에 대비해 세부 공격 목표를 설정했다. 목적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병력의 재편성을 막는 것"이었다.

이 문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작성된 29개의 러시아 비밀 군사 파일에서 추출한 것으로, 이들 파일들은 러시아 동부 국경 지역에서의 분쟁에 대비해 러시아 장교들을 훈련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문서 내용 중 러시아의 Kh-101 비핵 순항 미사일의 성능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에 한국과 일본의 표적이 열거됐다. 문서에는 러시아 고위 장교 육성 기관인 합동 군사학교의 휘장이 표기되어 있었다고 했다.

공격 목표 중 82곳은 한국과 일본 군의 중앙 및 지역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해군 시설 등 주요 군사시설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체적으로 이 시설들의 위치와 이름은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두 개의 한국군 지휘 통제 벙커에 대한 메모에는 방어를 뚫는 데 필요한 병력에 대한 추정치가 포함돼 있다"며 "이 목록에는 시설의 규모와 잠재적인 출력과 같은 다른 세부 사항도 나와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민간 시설은 원자력 발전소와 도로, 교량, 기간 산업의 공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경우 포항제철과 부산의 화학 공장 등이 포함됐고, 일본은 혼슈와 규슈 섬을 연결하는 간몬 터널, 도카이 지역의 핵 단지 등 에너지 기반 시설 13곳이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비밀군사작전 문서가 동북아 지역에 대한 모스크바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군사 계획가들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전쟁이 발생했을 때 러시아 동부 국경이 노출돼 미국과 그 동맹국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이런 군사적 전략에는 유럽과 동북아 지역이 군사·안보적으로 밀접하게 맞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나토 군비통제관을 지냈던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윌리엄 알버크 연구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럽과 아시아의 전쟁터가 직접적이고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단번에 증명했다"며 "아시아는 유럽을 방관할 수 없으며, 유럽도 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갑자기 에스토니아를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과 그 조력자들도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1만1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한 상태다. 또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북한에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우크라이나에서 실험용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뒤 "우크라이나의 지역 분쟁은 세계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면적 침공과 나토에 대한 광범위한 입장을 추구하는 데 있어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보고서가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홋카이도 오쿠리시토에 대한 가상 임무에서 Tu-160 중폭격기 한 대로 12발의 Kh-101을 발사할 경우 목표 파괴율이 85%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오슬로대학교 연구원 파비안 호프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할 당시 Kh-101은 예상치보다 정밀성이 떨어졌고 다중 방공망이 있는 지역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러시아가 자국 미사일 시스템을 과장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