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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결산](中) 시장점유율 3위 뒤집히나...KB운용·한투운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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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ETF 수 제자리…한투 13개 증가와 대조적
한투, 운용사 중 유일하게 올해 점유율 2.4% 폭증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반면 점유율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기세는 엄청나다. 이 추세라면 2025년에는 3위와 4위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한투운용은 지금 상품개발, 운용, 마케팅의 3박자가 딱딱 맞는 상황이다.

반면 KB운용의 ETF 수는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영향으로 2024년의 한국 ETF 시장은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장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은 올해 2조9000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했음에도 시장점유율이 8.0%에서 7.6%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물론 착시효과도 있다. 순위가 높을수록 기존 자산규모가 커서 웬만큼 순자산이 크게 늘지 않고서는 전체 점유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겪고 있는 문제다. 따라서 순자산 증가액이 상당함에도 1위인 삼성자산운용 점유율은 2.2%포인트 감소했고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4%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한국투신운용의 성과는 착시효과를 감안해도 탁월한 호실적이다. 한투운용의 점유율은 전년도의 4.9%에서 올해 7.3%로 2.4%포인트 급증하며 3위인 KB운용을 바짝 뒤쫓고 있다. 전체 운용사 중 올해 ETF 시장점유율이 2%포인트 이상 증가한 곳은 한투운용이 유일하다.

순자산 증가액도 6조2000억원으로 KB운용의 2배가 넘는다. KB운용과 한투운용 간 순자산 격차는 이제 고작 5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투운용이 2025년에도 올해와 같은 호실적을 달성한다면 KB운용을 넘어 새롭게 3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 KB운용 '상장 ETF' 개수 제자리…한투운용 13개 증가와 대조적

KB운용이 올 초부터 11월말까지 새롭게 상장시킨 ETF는 총 17개다. 이 중 'RISE CD금리액티브(합성)'는 대표적인 채권형 ETF로 현재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또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는 대표적인 주식형 ETF로 현재 순자산 2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KB운용이 신규 상장시킨 17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2조원이 넘는다.

KB운용의 2023년말 ETF 상장개수가 116개였던 만큼 현재는 17개가 더 늘어 났어야 계산이 맞다. 그럼에도 현재 KB운용의 ETF 상장개수는 117개로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유는 지난 6월에만 무려 14개의 ETF(200 IT, 200중공업, 200산업재 등)를 한꺼번에 상장 폐지한 탓이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ETF는 상장 폐지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상장 폐지된 ETF들은 금융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약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한투운용이 올 초부터 11월말까지 새로 상장시킨 ETF는 총 21개다. 올해 신상품 ETF 개발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다.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는 대표적인 채권형 ETF로 현재 순자산 2300억원을 돌파했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는 대표적인 주식형 ETF로 현재 순자산 17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한투운용이 신규 상장시킨 21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한투운용의 11월말 기준 상장 ETF수는 총 91개다. 상장 폐지된 ETF를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13개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B운용의 ETF 순증이 단 1개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 KB운용 신상품 채권ㆍ국내주식 비중 높아…한투는 해외주식

일반적으로 채권형 ETF는 법인 비중이 높고 주식형 ETF는 개인 비중이 높다. 올해 양사가 출시한 신상품 ETF의 순자산 총액은 KB운용(2조원)이 한투운용(1조5000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더 많다. 하지만 KB운용은 2조원 중 약 1조5000억원이 채권형 ETF다. 주식형 ETF는 약 50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한투운용은 채권형 ETF 7000억원, 주식형 ETF 8000억원으로 주식형 비중이 더 높은 게 특징이다. 최근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리테일 시장을 공략하려면 주식형 ETF 비중이 높은 게 더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KB운용이 올해 신규 상장시킨 주식형 ETF 중 순자산 1위는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ETF'다. 순자산총액은 2400억원을 돌파했다. 2위는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로 순자산총액은 450억원을 돌파했다.

KB운용의 신상품 전략은 주로 커버드콜, 미국, AI에 집중돼 있다. 상위 7개 주식형 ETF 중 국내 관련 ETF가 2개나 포함된 점도 특이점이다. 반면 한투운용이 올해 신규 상장시킨 주식형 ETF 상위 7개는 모두 해외 주식형이다. 이 중 미국 관련 ETF가 6개다.

순자산 1위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로 1700억원을 돌파했다. 2위인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도 1360억원을 돌파했다. 한투운용은 올해 미국, 빅테크, 커버드콜, 반도체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구글, MS 같은 특정 개별주식에 집중하는 신상품까지 다양하게 쏟아냈다.

◆ 미국 증시 오를수록 한투운용이 유리

올해 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던 ETF 전체 현황을 살펴봐도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KB운용은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 비중이 높고 한투운용은 미국 주식과 미국 채권 비중이 높다. KB운용의 ETF 중 올해 순자산 증가 1위 종목은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다. 올해만 약 1조원이 증가했다.

또 순자산 증가 3위를 기록한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올해 약 6000억원이 증가했다. 순자산 증가 상위 10개 ETF 종목 중 4개가 국내 채권 ETF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외 RISE 미국나스닥100 ETF가 약 6000억원, RISE 미국S&P500 ETF가 약 5000억원 증가해 미국 증시 상승의 수혜를 봤다.

반면 한투운용은 국내채권형 ETF보다는 미국 주식형과 채권형 ETF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한투운용 ETF 중 올해 순자산이 증가 1위 종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다. 무려 1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덕이다.

순자산 증가 2위 종목은 'ACE 미국S&P500 ETF', 3위 종목은 'ACE 미국나스닥100 ETF'다. 올해에만 각각 9000억원과 7000억원이 증가했다. 미국, 빅테크, 배당에 포커싱 해 순자산 증가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미국 관련 ETF다. 한투운용의 미국 집중 전략은 미국 증시 활황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순자산 증가 4위 종목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테슬라 주식 외에도 테슬라 2배 레버리지와 채권에 적절히 분산해 테슬라 집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올해만 5000억원 증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테슬라 외에도 엔비디아, 구글, MS 등을 비슷한 스타일의 ETF로 만들어 올해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증시가 워낙 활황이었던 만큼 ETF 수익률도 대체로 우수하다. 대표적으로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의 1년 수익률이 189%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한투운용은 마케팅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올 해 반도체와 빅테크 관련 세미나를 3차례 진행하며 트렌드 선도에 앞장섰다. 결국 상품개발, 운용, 마케팅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전 운용사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전년 대비 2.4% 폭증하는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냈다.

◆ KB자산운용의 고육지책…수수료 파괴전략

3위를 지켜내야 하는 KB자산운용은 올해 기존 ETF 브랜드인 'KBSTAR'를 'RISE'로 리브랜딩했다. 또 내실을 갖추기 위해 거래가 잘 되지 않는 ETF들을 대거 상장 폐지해 상품수를 줄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브랜딩의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전략은 바로 수수료 파괴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 ETF'나 'RISE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 보수를 올해 연간 0.0010%로 낮췄다. 동일 유형의 한국투신운용 ETF 총보수의 7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수수료보다 거래량을 더 중요하게 여겨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다. 그래도 미국 시장 점유율 2위인 '뱅가드'가 1위 '블랙록'을 강력히 추격하는 비결 역시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이든 미국이든 낮은 수수료 전략은 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사장 취임 이후 3년만에 ETF 빅3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치열한 ETF 전쟁에서 지난 3년 간 한국투신운용의 진격은 인상적이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에는 한국투신운용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투운용의 ETF 포트폴리오로 볼 때 가만히만 있어도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ETF 순자산총액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갔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한투운용에 비해 미국 비중이 낮은 KB운용은 대응하기가 몹시 까다로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배 사장의 실적이 워낙 탁월했던 만큼 내년 만료되는 사장의 임기가 연임될 것을 기정사실로 여긴다. 2025년에도 배재규 사장을 중심으로 질주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막아내고 3위를 지켜내야 할 KB자산운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下)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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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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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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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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