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충청 반도체 제외하면 8.3% 수출 감소 지속
수출 기업 "미 트럼프 관세 정책보다 중국 저가 수출이 더 우려돼"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우리 수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수출 전망도 수도권 기업들이 긍정적이어서 이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3일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12월)에서 올해 1월~11월 중 전국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8.3% 늘어났지만 수출증가세가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수도·충청권의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동남권도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화공품, 철강 등의 비중이 큰 대경·호남권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10월~11월) 수도권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43.6%에 이르렀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반도체 호조와 전기장비와 화공품 등 여타 품품의 부진이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충청권은 올들어 수출이 10.4% 증가해 수도권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8.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수출 증감의 요인으로 우리 수출품의 ▲세계 지장내 점유율 변동 ▲글로벌 수요 변동 ▲글로벌 교역 요인 변동으로 분석한 결과 각 요인의 기여 양상이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고대역메모리(HBM) 등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증가하고 지역 기업들의 점유율도 확대됐다. 선박등이 수출을 주도한 동남권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확대로 극복했다. 호남권은 선박 등 점유율 확대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그 폭이 동남권보다는 작았다.
또 대경권은 이차전지 소재 등 화공품과 철강 수출이 감소하면서 5개 권역 중 가장 부진한 -5.9%의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 전망(서베이)에 대해서 수출기업은 올해보다 내년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환경이 다소 악화되겠지만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의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수도권 수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출기업들은 대외 환경 변화 중 미국의 관세정책보다 중국의 과잉생산 및 저가수출에 따른 경쟁 심화를 가장 우려했다. 특히 이차전지, 기계류,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국내업체와 비슷(33.3%) 하거나 우려스러운 수준(49.7%)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철강, 자동차 업종의 우려가 가장 컸지만 중국과 경쟁이 심한 기업들은 차등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수혜를 기대하거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도 부정적 여건 변화를 감내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2024.12.23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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