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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부정적 인식 높아도…이주호 "2년간 준비한 정책, 일방적 결정 안 돼"

기사입력 : 2024년12월18일 17:07

최종수정 : 2024년12월19일 11:00

10만여명 설문조사 결과 96.6%가 AI 디지털교과서 '부정적'
이주호 "AI 디지털교과서 접해본 분들, 80%가 찬성하고 있어"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부정적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할지라도,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2년간 준비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 할 수는 없다"며 "AI 디지털교과서처럼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했을 때는 한 번 접해본 분들의 전후 반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김영호 교육위원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AI디지털 교과서 관련 학부모, 교원 인식 설문 분석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학부모 7만 4243명, 교원 2만7583명 등 10만6448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부정적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부모 85.0%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했다. 이 중 매우 반대는 75.2%였다. 교원까지 포함하면 반대 비율은 86.6%였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학습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학부모 74.8%가 부정적으로 봤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 문해력·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학부모 81.3%가 '그렇다'고 답했다.

AI 디지털교과서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영포자·수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교육부 주장에 대해서는 교사 97.2%가 동의하지 않았다.

사교육비 경감 부분에 대해서도 교사 98.6가 부정적으로 봤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 부총리는 "지금은 학부모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설문은 한 번 접해본 분들의 반응 전후"라고 반박했다.

이어 "(AI 디지털)교과서를 보고 한 설문이 가장 정확하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긍정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시연을 본 교사 357명, 학부모 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참관 이후 AI 디지털교과서에 두 그룹 모두 후한 평가를 내렸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을 묻는 취지의 질의에 참관 전 81점, 참관 후 88.8점을 부여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흥미 유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학부모들의 응답은 참관 전 70.4점, 참관 후 84.34점이었다.

반면 같은 날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교사 2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 대다수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부정적 뜻을 밝혔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5%(약 2586명)가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교원 연수만으로는 내년 3월부터 도입할 AI디지털 교과서의 원활한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98.6%(약 2589명)는 AI디지털 교과서가 잠자는 학생을 깨우거나 지역·소득에 관계없이 학생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날 강경숙 의원이 밝힌 설문조사와 관련해 여당 측에서는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여론조사에는 조사 방법·표본·질문 방식 등 변수가 굉장히 많다"며 "교육위 차원에서 여야가 함께 했다면 신빙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가) 편향적이라고 하는 지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많은 샘플을 가지고 표본으로 추출한 것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건 교육부 장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설문이 각기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객관적인 전문 조사기관에 위탁해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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