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망 2.2%보다 하향 조정
"카드 사용액 생각보다 하락"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애초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이 앞서 11월 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17 pangbin@newspim.com |
이 총재는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 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도 "애초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 포인트(p)가량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 맥락에서 "이럴 때 재정이 (경제에) 긴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코로나 때처럼 무조건 재정을 푸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깃해서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계엄사태 이후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저희가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며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되면 경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고, 지금은 다시 안정돼서 전반적인 달러 움직임(글로벌 달러 강세)과 같이 움직이고 있지 않나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밑으로,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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