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다시 만난 세계

기사입력 : 2024년12월16일 09:33

최종수정 : 2024년12월16일 09:52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의 체포 명단에 현직 판사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란 공범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 측 변호인은 지난 13일 "(조 청장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등이 포함된 15명의 위치를 추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 중 1명은 모르는 사람이어서 물었더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판사라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여 전 사령관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 청장에게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기 위한 위치추적을 요청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대법원은 "만약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법권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침해로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속한 사실 규명과 엄정한 법적 책임이 따라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정원 사회부 기자

또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계엄군의 체포 명단에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이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사법부가 왜 (체포 명단에) 포함이 돼 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만약 사실이라고 하면 매우 부적절한 조치인 것 같다"며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법원장과 권 전 대법관이 체포 명단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이 과거 이 대표의 무죄 선고를 이끌어 낸 인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18년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만약 당시 유죄가 확정됐다면 이 대표는 직을 잃고 피선거권이 박탈될 위기였다. 그런데 2020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7대 5 의견으로 무죄 판단을 내놓으며 이 대표는 정치 생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유무죄가 팽팽하게 갈리던 상황에서 김 전 대법원장과 권 전 대법관이 무죄 의견을 내며 이 대표를 기사회생시켰던 것이 체포 이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정확한 체포 명단이나 체포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야당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는 이유로 판사를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법치주의 훼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소추안 가결 선포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에서는 그룹 소녀시대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입법부와 사법부를 통제하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은 이제 사법부가 쥐게 됐다. 부디 빠른 시일 내 무너진 헌정질서와 법치주의가 다시 회복될 수 있길, 그리하여 진짜 '다시 만난 세계'가 오길 바란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