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중고교 학생들도 '시국선언'…"미래세대 주인으로서 침묵 안 할 것"

기사입력 : 2024년12월12일 16:00

최종수정 : 2024년12월12일 16:00

서울, 경남, 광주 등 곳곳 청소년들 "정의로운 나라 원해"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학교와 교과서에서는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에 대해 가르치면서 청소년에게 '공부나 해', '가만히 있어'라고 한다면 모순적이지 않나요? '왜 세상은 배운 대로 굴러가지 않는 거야'라는 저항감에 참여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난다 씨는 12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 중고교 학생들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청소년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 모습. [사진=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제공]

난다 씨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내가 투표권이 없지 할 말이 없냐', '우리가 발언권이 없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며 "(유권자가 아니더라도)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서 뉴스를 보고, 그 이후 상황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음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기자회견을 열며 '만 19세 미만 청소년 4만 9052명이 참여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청소년 시국선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대전 중학교 이준원 학생(13세·남)은 "명분이 없는 계엄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고, 윤석열 정권 이후 학생 인권이 후퇴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김 여사 의혹, 채 상병 사건에도 분노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수영(18세·남) 씨는 "교육의 제1 목표는 민주시민 양성이라고 하지 않냐. 정치참여는 민주공화국에 중요한 요소이고, 청소년도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라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경기도 용동중학교 유건우 학생(15세 남)은 11일부터 시국선언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유 학생은 "학교 근현대사 시간에 이전 계엄령 사태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배우면서 현 사태의 심각성과 잘못된 정치 결정이 우리 미래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침묵하는 것보다 미래 세대 주인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명일여고에 게재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대자보. 지금은 철거된 상태다. [사진=독자 제공]

학생회 또는 지역 청소년들이 모여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 서울 충암고 학생회도 지난 10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윤 대통령을 지탄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충암고 학생회는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였다. 시민의 분노에 백번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 간디고 학생들은 6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다"라며 시국선언을 했다.

인천여고와 송곡여고 학생회에서도 각각 9일과 8일 시국선언문을 냈다.

인천여고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인다", 송곡여고는 "민주 시민으로, 학교 자치를 이끄는 총학생회 일원으로 세태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내용을 밝혔다.

광주시 중고등학생 7018명은 11일 SNS에 일동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광주시 중고등학생들은 비뚤어진 사고 방식과 이기적인 욕망으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여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에 동조해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한 모든 책임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인천 성리중 3학년 회장단은 11일 "교과서 속에서만 볼 줄 알았던 '계엄'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라며 "피와 땀으로 지켜내고 발전시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우리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