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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원 10명 파견·대기지시"…드러나는 계엄 전야 긴박한 움직임

기사입력 : 2024년12월10일 16:20

최종수정 : 2024년12월10일 16:20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군 주요 부대에 비밀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국군방첩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육군 등 군 주요 지휘관들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위원들 질의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 선포 당일 오후 김 전 장관과 둘이 만났다고 공개했다.

박 총장은 처음에는 계엄을 대통령의 담화를 통해 알았다고 했으나, 당일 오후 김 전 장관과 현안 토의를 위해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후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2.10 pangbin@newspim.com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지난 1일 북한 도발을 이유로 지시 대기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여 사령관의 직무 정지로 이 참모장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그는 계엄 선포 당일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을 이유로 음주 자제와 대기를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대남 풍선을 띄운 적 없었고, 마지막 도발은 지난달 5일이었다.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계엄 선포 전 김 전 장관의 지시로 선관위에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이 해당 주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어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당일 밤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라는 추가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선관위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고 지키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말했다.

선관위 CC(폐쇄회로)TV에서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를 촬영한 장면에 대해서도 자신이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고, 촬영된 사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2.10 pangbin@newspim.com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은 여 사령관이 선관위에서 서버를 복사하거나 가져오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7명의 법무관이 위법성이 크다고 의견을 냈다고도 전했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은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여 사령관에게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과천의 B1 벙커 구금시설 여부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비상계엄 발령 후 윤 대통령이 방첩사를 도와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여 사령관이 이재명, 한동훈 등의 명단을 공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아울러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두 번째 통화에 대해서는 내용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707특임단의 위치를 묻는 한 차례 통화만 있었다고 했지만, 두 번째 통화 내용이 있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곽 사령관에게 임무를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통화 내용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의 증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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