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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폭풍에 주가 급락"…두산, 사업구조 재편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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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12일 예정 임시 주총 소집 철회 공시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재편안 다시 좌절
'원전주' 분류 에너빌, 尹 계엄에 주가 급락 여파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는 사업 구조 재편안을 추진했지만, 두 번째 시도도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하락하며 합병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의 '조건부 찬성' 입장을 표명하며, 결국 개편안을 다시 철회했다.

한 차례 좌절을 겪은 후 두산그룹이 세심하게 준비해 왔던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이 전혀 예상치 못한 외부 정치적 이슈로 다시 미뤄지게 됐다. 

두산타워 [사진= 뉴스핌 DB]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 결의로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 관련, 오는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철회 이유에 대해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님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 결의의 가결 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또한 당초 예상한 주식 매수 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 3일 2만1150원 대비 17.8% 하락한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산업과 관련돼 원전주로 분류된 바 있다.

두산타워 [사진= 뉴스핌 DB]

두산은 지난 8월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를 받는 구조로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 주주가 손해 본다는 주주 반발과 금융 당국의 제지로 철회한 후, 지난 10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는 구조로 재편해 다시 추진했다.

두산은 재추진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겠다는 주식 매수 청구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상계엄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 매수 청구권에 소요되는 비용이 커졌다.

이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전문 위원회(수책위)는 지난 9일 제15차 위원회를 개최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등 2개사의 주총 안건에 대해 조건부로 '찬성'을 결정했다.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 전일, 기준 주가가 주식 매수 예정가액(2만890원)보다 높은 경우'를 조건으로 찬성 표결을 행사하겠다는 결정이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 종가 1만7380원에서 20원 하락한 1만7360원(오후 3시 10분 기준)으로,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6.85%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반대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두산은 다시 합병안을 철회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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