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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결과에 극단적 희비 갈려...정치 과잉이 부른 '사법의 정치화'

기사입력 : 2024년11월27일 07:58

최종수정 : 2024년11월27일 07:58

유죄에 '사법살인' 비난하더니 무죄에 '민주주의 보루'
"판사 ·법원 자정해야...궤도 이탈한 정치 정상화 시급"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다"

열흘 만에 정반대로 바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의 반응이다. 전자는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자 나온 이 대표 지지자들의 분노에 찬 탄식이고 후자는 같은  25일 위증 교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보인 탄성이다. 사법부 판결 하나하나에 이처럼 극단적으로 희비가 갈린다.

정치권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법 1심 판결 후 '사법부가 죽었다''사법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당 의원들은 위증 교사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사법부는 민주주의 보루'라고 치켜세웠다. 선거법 선고 후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재판부를 겨냥했던 이 대표는 "진실과 정의를 되찾아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물론 대척점에 서 있는 국민의힘의 표정은 정반대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 1심 선고일 인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더민주혁신회의 등 회원들이 이재명 대표 무죄 집회를 갖고 있다. 2024.11.25 leemario@newspim.com·

법원 판결에 목을 맨다. 그 결과에 따른 파장이 워낙 큰 상황에서 판사의 성향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판결에 앞서 판사의 성향부터 파악하는 게 요즘 세태다. 역설적으로 재판 결과를 종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정치의 사법화도 문제지만 사법의 정치화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27일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치 과잉과 정치의 사법화가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검찰 내부에서도 나왔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해야만 하는 일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도 지난 5월 대검찰청 월례회의에서 "사법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시켜 정쟁화해 사법시스템을 흔드는 '사법의 정치화'가 끊임없이 계속돼 법치주의가 위기에 놓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년여 간 검찰총장으로 일하면서 최우선 가치를 둔 일은 성폭력, 스토킹, 전세 사기, 보이스피싱, 마약류 범죄 등과 같은 민생범죄"라며 "허위와 조작, 기만으로 사법 시스템이 흔들리면 법치가 무너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 지검장이 밝힌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검찰로부터 '술판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건처럼 사법 영역에서 다뤄져야 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정치적 분쟁으로 비화돼 검찰이 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 것이지만 사법의 정치화는 검찰 뿐 아니라 법원까지 파고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재판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판사가 나름의 법 논리와 양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결과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재판을 맡은 판사의 성향부터 따지는 정치권의 세태는 이와 무관치 않다. 정치 과잉과 정치의 사법화가 사법의 정치화로 이어진 데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도적 방안으로 이를 고치기는 어렵다"며 "판사와 법원이 자정노력을 통해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국회의 압도적 의석을 가진 야당에서 검사와 판사 탄핵 얘기까지 나오는 등 비정상적인 정치가 사법의 정치화를 부른 측면이 있다"며 "유권자가 오만한 정치 세력을 단죄해 정치를 정상화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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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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