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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과학화 예비군 훈련'을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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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VR·마일즈 장비 등 도입
자율적 훈련 선택과 성과제 실시
실제 전투 시뮬레이션으로 몰입도 향상
실탄 개인화기사격 및 시가지 쌍방교전 훈련
교관과 조교의 헌신적 노력도 돋보여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높이 3m쯤 되는 콘크리트 벽 안쪽에서 군가가 흘러나왔다. 거대한 철문 위 전광판에는 '2024년 예비군 훈련 입소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희망차게 빛나고 있다. 다리에 힘이 조금 풀렸다.

철문 앞에는 전투복을 입은 예비군 수백 명이 줄을 서 있다. 현역보다 머리가 길고 배는 살짝 나온 게 영락없는 '아저씨'들이다. 지난 4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 모습이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사격훈련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한 달 전쯤 국방부에서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통지서'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또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하루 8시간씩 동원미참가자훈련(동미참)을 받아야 했다.

'각 잡고' 걸어 둔 전투복을 꺼냈다. 20대 절반을 보낸 군대다. 전투복만 입으면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바지 밑단을 고정하는 고무링을 끼고 전투화 끈을 조였다.

훈련장까지는 예비군 수송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기자 주소지인 서울 영등포구에서 지원하는 버스다. 사전 예약을 하면 탈 수 있다.

재입대(?)를 위해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휴가 복귀 날 부대만 들어가면 꼭 춥고 배고프고 어딘가 쑤시는 느낌이었는데, 그때와 비슷했다. 달라진 점은 대부분 디지털, 스마트화했다는 것이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예비군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훈련 간 부대에서 지급받은 웨어러블(스마트 워치).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부대 정문 안쪽에 놓인 테이블엔 QR코드가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자 건강 문진표 링크가 떴다. 문진을 통과한 뒤 신분증을 냈다. 조 번호가 적힌 명찰과 웨어러블(스마트 워치)을 받았다. 스마트 워치에는 훈련 내용과 합격 여부, 수신메시지와 심지어 열량 소모량까지 표시됐다. 말 그대로 '스마트' 워치였다.

입소 절차를 마치고 본격 일과 시작이다. 10명이 한 조(분대)를 이뤘다.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라 지키겠다고 군복을 입었다. 그 순간만큼은 군인이다. 실제 예비군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임무에 투입된다. 서먹했지만 같은 조 '전우'끼리 눈인사를 나누고 교장으로 이동했다.

특이한 점은 훈련을 정하는 건 교관이 아니라 예비군들이었다. 학생이 수업 시간표를 직접 짜는 것과 같다. 각 교장에서는 전문 교관의 교육훈련이 계속 진행된다. 예비군은 자율적으로 순서를 정해 이수하면 된다. 또 모든 훈련은 성과제로 진행됐다. 분대가 각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면 합격이다. 불합격하면 '나머지 수업'을 해야 한다.

모든 과목에 합격하면 휴식이나 조기 퇴소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할 때 하고 쉴 때 쉬면서' 훈련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각 교장 앞에는 훈련 정보를 보여주는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훈련 예약도 할 수 있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가상현실(VR) 영상모의 사격장에서 전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강의장에서 전문 강사의 안보교육을 제일 먼저 들었다. 이제 앉아서 받는 교육은 없다. 시가지 전투 쌍방교전, 영상모의사격, 핵 및 화생방, 실탄 개인화기사격 등 이름만 들어도 긴장되는 훈련뿐이다.

조원들과 상의한 뒤 영상모의사격부터 시작했다. 훈련장 이름이 '과학화'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가상현실(VR) 사격장 내부엔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됐다. 실제 전투와 거의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시뮬레이션 훈련장이다. 모의총기를 통해 영점, 기록사격은 물론 전술사격도 가능했다. 피격슈트를 착용하면 전투 간 입은 피해까지 화면에 표시된다.

센서가 부착된 검은색 피격슈트를 입고 방탄모를 썼다. 영점사격부터 시작했다. 영점사격은 총의 조준선과 총구가 지향하는 방향을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3발을 같은 곳에 사격해 탄착군이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시뮬레이션 사격쯤이야' 생각했다 큰코다쳤다. 3발이 제대로 모이지 않은 것이다. 격발할 때 소리는 나지 않지만, 총기가 흔들렸다. 집중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사격훈련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정신을 차리고 기록사격, 전술사격을 진행했다. 적군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몇 발은 명중했지만 몇 발은 엉뚱한 곳에 쐈다. 총상을 입었어도 전투는 승리했다. 조원 70%가 통과해 합격했다.

다음은 실탄을 이용한 개인화기사격이다. 이곳도 과학화였다. 사격이 이뤄지는 사로에는 각 모니터가 설치돼 표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사격이 끝나면 투명한 방탄벽이 열렸고, 표적지는 이동레일을 통해 사로까지 왔다. 모든 게 자동 시스템이다.

사격술예비훈련(PRI,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을 한 뒤 5발 영점사격을 진행했다. 모의사격에서 했던 영점사격과 같다. 표적 가운데를 맞추는 건 중요하지 않고 한 지점에 5발이 모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쉽게 말해 5발을 흔들리지 않고 호흡을 고르며 같은 곳에 쏘면 되는 것이다.

방탄모와 소음 방지 귀마개 등 장비를 착용하자 교관 지시가 이어졌다. "사수 엎드려 쏴 준비, 탄알집 결합, 탄알 일발 장전, 조정간 단발" 사격 전 진행하는 절차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지시를 듣자마자 손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본지 박성준 기자가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훈련 간 직접 실시한 개인화기사격 표적지. 좌측(첫 번째)에 비해 우측(두 번째) 기록이 좋지 않다. 2024.11.19 parksj@newspim.com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호흡을 두 번 크게 내쉬었다. 주변에서는 '펑, 펑'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소리가 날 때마다 미세한 진동이 가슴을 때렸다. 세 번째 숨을 절반 정도 뱉은 뒤 호흡을 멈췄다. 표적에 모든 신경을 모으고 총기 방아쇠를 서서히 당겼다. 한 발 한 발 사격할 때마다 반동을 어깨로 잡으며 5발 사격을 끝냈다.

표적지를 확인하니 왼쪽 아랫부분에 탄착군이 형성돼 있었다. 5발 모두 3cm 안에 맞았으니 합격이다. 예비군 훈련 간 실탄 사격은 총 두 번 했는데, 두 번째 사격이 오히려 성적이 안 좋았다. 호흡 불량이었다. 중앙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탄알 자국이 한곳으로 모여 있지 않았다. 다행히 조원들 덕분에 과목 불합격은 피했다.

과학화 훈련의 '꽃' 교전훈련 차례였다. 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마일즈 장비를 개선하고 보조장비도 추가했다고 한다. 총기엔 레이저 발사기와 전자 탄창이 장착됐고 방탄모, 조끼에는 감지 센서가 달렸다. 총소리만 없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누가 어떤 이에게 공격했고, 얼마나 피해를 당했는지 등 모든 게 기록됐다.

훈련장에는 컨테이너 건물에 식당, 약국, 병원 등 간판이 걸렸다. 실제 도시지역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도로표지판을 비롯해 차량 및 지하철 등도 있었다. 양 진영 끝 건물 내부에 대기하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시가지 교전훈련 중 상대 팀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스피커를 통해 총소리 등 실제 전장과 비슷한 소음이 나왔다. 군대에서 배웠던 걸 생각하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상대 팀이 보여 바로 공격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이번 공격으로 내 위치가 노출됐을 것이다. 후퇴한 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상대 팀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엎드린 채 사격을 시작했다. 진동이 울렸다. 팔에 장착된 전시창을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명중했다는 뜻인 것 같았다.

그렇게 두세 번 더 진동이 울렸을까, 장비에서 삐-소리가 나면서 '사망'이라는 알림이 들렸다. 이번엔 상대 팀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것이다. 방탄모를 벗은 뒤 사망자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과학화된 '요즘 예비군' 훈련은 서서히 끝이 보였다.

마지막 과목은 핵 및 화생방이다. 적에게 핵 및 화생방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이다. 화생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했다. 현역 때는 불과 몇 초 만에 입고 벗었던 것 같은데 '군기'가 빠졌는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핵폭발 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눈과 귀를 막는 자세를 숙달하기도 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시가지 교전훈련 중 상대 팀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피할 수 없어 즐겼던(?) 예비군 훈련을 마쳤다. 훈련할 땐 지긋지긋하다가도 부대를 나올 때는 왜 항상 가슴이 먹먹할까. 괜히 아쉬운 마음에 교관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했다. '교관 휘장'을 달고 있는 이들은 모두 군 간부 출신이었다.

이때 만난 교관들은 '예비군 정예화'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사람보다 더 분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훈련이 끝난 뒤부터 제2의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교들도 마찬가지다. 빨간 모자를 쓴 이들은 훈련 간 예비군이 사용했던 총기를 닦고 있었다. 총기뿐 아니라 하루에만 수백 명이 사용한 장비, 시설 등을 쓸고 닦고 점검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예비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그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을 봐도 그렇고, 현역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과학화' 예비군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 약 280만 명이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몸은 부대를 떠났지만 이들 모두 마음만큼은 군인이다. 위험이 닥치면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설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내 이름 박힌 전투복을 보면 아련하면서도 가슴 뜨거워지는 사람은 나뿐일까. 280만 예비군은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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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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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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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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