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국 투자자들 美주식·코인으로 "23조원 벌었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14일 09:04

최종수정 : 2024년11월14일 09:25

美주식∙암호화폐 급등...한국의 코인러·서학개미 투자 결실
코스피 시가총액 2109조→1969조로 일주일 간 140조 증발
테슬라∙코인으로 '벼락거지 시즌2'..."韓증시 투자는 실패자"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일주일 간 미국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한 한국인 재산이 약 '23조원' 증가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일인 11월 5일부터 13일까지 6영업일 중 단 하루만 빼고 5일간 하락해 큰 대조를 보인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에 불어 닥쳤던 일명 '벼락거지' 시즌2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벼락거지'란 '소득이 양호함에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번에는 미국주식과 코인 투자를 하지 않아 빈곤해진 사람이다. 

미국주식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는 지금 함박웃음이다. 대선투표일 직전일인 11월 4일 기준 한국인은 미국 주식 및 미국상장 ETF를 총 127조원(909억달러) 보유 중이었다. 그 중 상위 10개 종목 합계액은 무려 66조원(47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보유금액의 52%가 대형 10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어떻게 변했을까?

◆ 테슬라 앞세운 미국 주식 광란의 랠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테슬라다. 대선 전날인 11월 4일 기준 19조2000억원(136억달러)을 보유 중이었다. 진작부터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통 크게 베팅한 창업자 일론 머스크 덕에 테슬라 주가는 5영업일 연속 큰 폭 상승해 4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신 11월 12일에는 6영업일 만에 조정을 받았다. 그래도 지난 일주일간 누적 수익률은 35%에 달한다. 한국인들은 테슬라 1종목만으로 약 4조8000억원의 평가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베팅에 못지 않게 한국인들의 테슬라 베팅도 성공한 셈이다.

한국인 보유순위 2위인 엔비디아는 11월 4일 기준 17조6000억원(86억달러)를 보유 중이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후광이 없었던 만큼 일주일 간 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1조1000억원의 막대한 평가수익을 얻었다. 엔비디아는 이미 올 초부터 많이 올랐던 만큼 투자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이런 식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10개의 평가수익을 계산해 보면 일주일 만에 7조2000억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수익률은 더 높아

미국 주식보다 더 수익률이 파격적으로 좋았던 투자자산이 있다. 바로 암호화폐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총 55조3000억원이다. 이 중 한국인이 선호하는 상위 10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39조5000억원이다. 전체 암호화폐 중 71.5%의 비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글로벌 비중은 6월말 기준 54.4%다. 반면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37.2%에 그친다. 한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1위인 비트코인보다 글로벌 10위권 밖에 있는 이더리움클래식, 시바이누, 비트코인캐시, 스택스 등의 중형 암호화폐 선호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또 글로벌 비중이 1.2%에 불과한 리플의 한국인 보유비중이 거의 10배에 달하는 10.6%인 점도 눈에 띈다. 2024년6월말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 진날인 11월4일까지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비트코인 등 4개 코인이 플러스, 이더리움 등 6개 코인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1월 4일에도 39조5000억원으로 변동이 없다.

하지만 11월5일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일주일 간 암호화폐 가격은 무섭게 치솟았다. 11월 12일까지 일주일 간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3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론 머스크가 선호했던 도지코인은 무려 200% 상승했다가 막판에 조정 받아 일주일 누적 수익률 141%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최근 일주일 간 한국 상위 10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평가수익은 약 15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평가수익 7조2000억원의 2배도 넘는 수준이다.

◆ 한국 주식 투자자 "국장 탈출은 지능 순" 자조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선 후 일주일 간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주식으로 7조2000억원, 암호화폐로 15조4000억원의 평가수익을 달성 중이다. 합치면 22조600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반면 한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이다.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3일 종가는 5만600원으로 농담으로만 여겼던 '4만전자'가 눈앞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인 11월 4일의 한국 코스피 지수 종가는 2589포인트였다. 하지만 13일 종가는 2417포인트로 일주일 만에 172포인트 대폭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2109조원에서 1969조원으로 일주일 간 14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시가총액은 개인 투자자 외 대주주 비중도 상당히 크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정확한 손실규모를 따져보기는 어렵다. 확실한 건 테슬라 등의 미국 주식 투자자나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투자자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격차가 난다는 사실이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