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에 따른 한국 경제 위협·기회 다뤄
이재명, 진영·가치 벗어난 '실용주의 노선' 강조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안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12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위원장은 5선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특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경제에 미치는 위협 및 기회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2024.08.07 leehs@newspim.com |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안보라는 표현이 최근에 많이 부각됐다"며 "보통 전통적 안보라고 하면 군사적 위협 이런 건데, 경제의 지속 가능성이나 안정성이 국가 존망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되면서 경제안보가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특위에서 다룰 내용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미국 간 갈등이 생기면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축소된다. 미국이 자국 내 투자하라고 하면 국내 투자가 줄어들고, 미국 현지에서 삼성이나 LG, SK가 투자하게 되고, 국내 투자가 줄게 된다"며 "이런 게 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경제 동향 이런 게 아니라, 경제안보 차원에서 관리해야 된다는 경제안보 개념이 요즘 꽤 부각된 개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경제안보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 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영·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박종훈 경제 연구소장을 초청해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경제 전략'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박 소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2기는) 입법과 사법도 다 가졌다"며 "모든 걸 다 하는 슈퍼 트럼프 시대"라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철저히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공을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헤아리거나 뒤에서 만날 게 아니라 앞에서 화려하게 보여줘야 한다. 한국이 실익을 손해 보는 정도만 아니라면 선물은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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