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 우려 예상 못해...사과"
13일 이사회 개최...사외이사 우려 수용 전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려아연 측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사과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DB] |
12일 고려아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내일(13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서도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을 거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 관련 질의에 대해 "유통물량 증가와 주주 기반 확대를 통해 (경영권) 분쟁 완화와 국민 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의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양측의 경쟁적 주식 매수로 인한 유통물량 감소로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는 질의에 "상장폐지가 임박했다고는 판단하지 않지만, 공개매수 이후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데 공개매수 이후에도 상한가까지 가며 150만 원까지 갔다"며 "주가 변동성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가치의 심각한 왜곡은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택한 것이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주식 소각 시점에 대해서는 "뒤로 미룰 생각은 없다.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관련된 의결을 내릴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8일 개최했던 이사회에서 특별한 안건 의결 없이 경영권 분쟁 관련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8일 이사회에서 사외 이사들이 주주와 시장 등에서 청취한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