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국회 예결위, 내년 예산안 본격 심의…트럼프 재집권 대응 예산 손질 예고

기사입력 : 2024년11월11일 10:59

최종수정 : 2024년11월11일 10:59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응 예산 조정 필요
수출 다변화 및 물류비 지원 예산 확대 검토
국방비 확대 대비 재정 건전성 유지 '딜레마'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회가 67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이번 예산 심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11~12일에는 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13~14일에는 비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부별 예산 심사를 진행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내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에 앞서 중국산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 수입 상품에도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국회는 우선 국제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 예산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가 적용되는 것에 대비해 수출 원가 절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출 대상국의 인증 취득과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을 확대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수출 다변화에도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가 논의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 품질 개선, 디자인 혁신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증액도 현재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 정책이 추진되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핵심 부품 및 원자재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예산의 폭도 확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조기 결과 발표 후 연설하고 춤을 추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06 mj72284@newspim.com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우려가 커지는 예산 분야는 국방비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후보 일때, 자신이 재임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해마다 100억달러(약 13조원)을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한미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했다. 트럼프의 목표는 2026년 분담금의 9배 수준이다.

정부는 한미 동맹을 토대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복합적인 외교·국방 문제가 얽히다보니 결국 국방비 예산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야권에서는 미국과의 국방비 타협에서 정부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권 한 관계자는 "미국과의 정상 외교 등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비즈니스맨 출신의 트럼프의 꾀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막대한 국방비 지출이 우려되는 만큼 기준을 잡아야 할 것이고 이번 국회의 예산심의에서도 '묻지마 예산'을 편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재정 건정성 역시 국회가 빠트릴 수 없는 사안으로 꼽힌다. 

정부와 여당은 지속해서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대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나갈 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고위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에도 재정을 지원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트럼프 행정부라는 난제를 맞이하게 됐다"며 "재정은 없고 세제 혜택을 주자니 세수가 턱없이 모자르니 사면초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