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사무처 행감서 '연찬회 취소' 사유 놓고 공방
민주당 출신 염홍철 전 시장 명사 초청 추진 발단
조원휘 의장 "추측성 소문일뿐 사실 아니다" 반발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 연찬회와 관련해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존재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의원 연찬회에 명사 초빙으로 염 전 시장을 모시려다(?) 취소한 것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 [사진=뉴스핌 DB] |
염 전 시장은 한때지만 야당 인사로 활동한 사람인데 거대 여당으로 구성된 제9대 대전시의회 행사에 굳이 왜 부르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의회는 의원 22명과 의회사무처 간부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대전 유성 인터시티 호텔에서 연찬회를 개최하려다 취소됐다. 이날 연찬회에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최장렬 한국의정연수원장이 강연자로 초빙됐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사무처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한영(국민의힘, 서구6) 의원은 유세종 의회사무처장에게 연찬회가 '일방적으로 취소'된 사유에 대해 물었다.
유세종 처장은 "의원들의 참여 의사가 불명확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며 "약 60~70% 정도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는 더 적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삼(국민의힘, 서구2) 의원은 "60~70%라고 하셨는데 이를 운영위에서 보고받은 적 없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통해 취소됐다"며 "안건을 검토하고 조사해야 할 부분인데 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세종 처장은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6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의회사무처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모습. 2024.11.06 gyun507@newspim.com |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염홍철 전 시장을 명사로 초청하려 한 것이 취소 사유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보통 원 구성 후 처음 열리는 연찬회는 의원들 간 화합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열리는데, 염홍철 전 시장을 명사로 초청하게 되면 '모임 의도와 다른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현 대전시의회 21석 중 무소속 포함 20석이 여당 소속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자리에 한때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이던 인사를 참여하게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실제 여당의 모 대전시의원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초빙하려 한다는 방침을 들은 몇몇 의원들은 당혹스러워하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염홍철 전 시장의 초청을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나서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는 조 의장이 신중치 못한 판단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럴만한 것이 조원휘 의장은 수십 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지난해 1월 탈당하고 국민의 힘에 입당한 이력으로 다소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결정이란 것이다.
조원휘 의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조 의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염홍철 전 시장 명사 초청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들은 추측성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유도 마침 예정 날짜가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과 일정이 겹치면서 연찬회에 많은 의원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다시 정하기 위해 연기한 것이며 차후 더 좋은 날을 정해서 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