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여야 아무도 얘기 않는 불편한 진실…국민연금개혁

기사입력 : 2024년11월01일 08:25

최종수정 : 2024년11월01일 08:28

구조까지 개혁 하자는 여 vs 보험료 인상 등 '원 포인트' 개정하자는 야
용산·당 갈등, 야권 공세 영향으로 정부 발의 법안 조차 안 나온 상태
유권자 부담 눈치 보며 정치권서 관심 사라져 …"골든타임 지났지 않나"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20여년 만에 정부 단일안이 나왔지만 정작 논의를 모아야 하는 여야 정치권이 대안 제시와 협상·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기 보다 '정치의 덫'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4일 지속 가능성, 노후소득 보장, 세대 간 형평 등을 원칙으로 하는 국민연금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단일안을 내놓은 것은 노무현 정부 시기이던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장기간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개혁방향을 제시했다.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소득 대비 9%에서 13%로 올리고 생애평균소득대비 연금수령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소득대체율은 42%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험료율을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변경하는 모수 개혁과 구조 개혁의 일환인 '자동안정화장치'를 도입하고 세대별 보험료 인상 차등화 등을 통해 기금 소진 시점을 최대 2088년까지 미루겠다는 골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연금개혁 추진 계획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9.04 mironj19@newspim.com

국민연금 기금의 소진 시점은 현행 제도에서는 2055년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수 개혁 중 보험료율 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21대 국회 임기 말인 지난 5월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여야가 의견을 모았으나 소득대체율을 놓고 공방하다가 막판 44% 까지 의견이 접근했다. 이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국민의힘 제안인 43%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 바 있다. 

따라서 모수 개혁만 놓고 보면 정부의 연금 개혁안과 큰 차이가 없어 여야 양측이 타협하고 합의하면 언제든지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국회에서 통과시켜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다. 정부안이 나오고 난 다음 국민의힘은 연금개혁에 이번 정기국회가 '골든타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정기국회가 시작된 지 2개월이 다 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여야는 연금개혁안 논의 테이블을 어디에 마련할지 여부를 두고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은 국회 연금특위 등 상설특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보건복지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에서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안에서 나오는 세대별 보험료 인상 차등화, 자동안정화장치 등 연금 구조개혁 전반을 다루기 위해서는 국민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해 한꺼번에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보험료율 인상과 소득대체율 등 '원 포인트' 연금법 개정을 하자는 것이다. 논란이 된 세대별 인상 차등화, 자동안정화장치 등은 민주당의 당론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주된 기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난 5월과 정부 단일안이 나왔던 지난 9월 이후 국민연금개혁 논의가 여야 정치권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율 인상과 미래 연금소득 감소(소득대체율) 등 당장 유권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표 잃는 개혁'을 앞장서 주장해 봤자 정치적 손해라는 계산이다. 

과거 국회에서 여권측을 대신해 국회 연금개혁특위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은 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 발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낸 연금법 개정안이 있으나 쟁점인 소득대체율, 세대별 차등 인상 등이 빠진 소극적 법안이다" 라고 지적했다. 

국회 의안정보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 10명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지난 10월 10일 제안된 상태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보험료율의 13%로 인상과 국가지급보장, 자동안정화 장치만 언급되어 있다. 통상 관련법안이 중복적으로 나오더라도 국회에서 병합 심사하면 되기 때문에 개혁의지를 담은 정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의욕적인 국민연금 개혁 의지 천명(국정브리핑)과 정부 단일안(복지부 발표) 이후 진행된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 사이의 여권내 '난맥상'과 맞물리면서 힘이 빠져 버렸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국민연금개혁 관련 보고서에서 "현 제도가 유지될 경우 공공부채 증가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50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지출이 급등해 2041년 국민연금이 적자로 전환되고 2055년에는 자산이 소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연금개혁 정부 단일안이 나왔을 때 '이번 정기국회가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 며칠 전이던 지난 5월 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소득대체율 44%를 제시하며 '연금개혁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논란을 피한다는 '명분'을, 야당은 4월 총선에서 압승하고 그 여세로 용산 대통령실을 압박하기 위한 채상병 특검법과 '거래 수단'으로 국민연금 개혁안을 활용했다. 

어쩌면 현재 같은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정국 상황으로 보면 현 정부에서 국민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버렸는지 모르겠다. 연금개혁은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국 국회에서 법 개정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ojh11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