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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임당·조영동고분군서 금동관 출토...경산지역 첫 사례

기사입력 : 2024년10월28일 17:07

최종수정 : 2024년10월28일 17:07

노출 고분...'현실'과 판석·점토로 조성한 석실분 확인
30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유물 일반 공개

[경산=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경주 금령총과 천마총 출토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됐다.

또 해당 지역의 노출 고분은 돌로 관을 안치하는 방(현실玄室)을 만들고 판석과 점토를 사용, 봉토를 조성해 만든 석실분(石室墳)으로 확인됐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경주 금령총과 천마총 출토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과 귀걸이.[사진=경산시]2024.10.28 nulcheon@newspim.com

경산시는 이달 30일 오후 2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과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복원정비위해 발굴되는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경산지역에 위치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인 '압독국' 지배층들의 묘역이다.

지난 2011년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을 통합해 사적으로 지정·관리돼 왔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4년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임당동 고분군의 사적 지정구역 내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한 '무덤 뚜껑돌'이 노출된 고분(노출고분)에 대한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키 위해 경산시와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원장 박재영)이 지난 2024년 4월 업무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경산시에 따르면 조사결과 '노출고분'은 '돌로 관을 안치하는 방(현실玄室)을 만들고 판석과 점토를 사용하여 봉토를 조성해 만든 석실분(石室墳)'으로 확인됐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사진=경산시] 2024.10.28 nulcheon@newspim.com

조사대상지가 과거 마을 형성 등으로 원래 지형이 많이 훼손됐음에도 지금까지 고분군 내 조사된 석실분 중 구조와 형태가 가장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노출고분'의 현실은 길이 330cm, 너비 245cm의 장방형 형태로 벽은 회를 발라 마감한 양식이다.

벽의 높이는 약 2m로 안쪽으로 기울여 천정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로 들어가는 출입시설(연도)은 남벽의 왼쪽 편에 만들었으며, 봉분은 직경 15m정도로 추정됐다.

이번 발굴에서 금동관을 비롯 금동제 허리띠, 귀걸이, 팔찌, 반지 등 무덤 피장자(被葬者)의 위세를 보여주는 착장 유물들이 대거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들 착장 유물들은 연도의 맞은편에 마련된 관대(棺臺)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동관은 2개의 '엇가지 세움장식'과 3개의 '맞가지 세움장식' 및 '관테'로 구성되어 있는데, '맞가지 세움장식'이 '4단'인 것이 특징이다.

1982년부터 진행된 다수의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로 그동안 유적에서 금동관이 10개체 이상 출토됐지만 모두 3단의 맞가지 세움장식을 가진 금동관으로 4단 맞가지 세움장식 금동관은 이번이 처음 출토된 것이다.

경북문화재단은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은 6세기 초 대표 금관인 국보 천마총 금관, 보물 경주 금령총 금관과 형태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며 "금동관 중에서는 전(傳) 경북 출토 금동관(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을 제외하고 유적에서 출토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함께 출토된 '가는고리 귀걸이'의 금제 장식 역시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 자료이다"며 "삼국시대 경산지역 장신구의 독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압독국의 고분 문화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공개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로 문의하면 된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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