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선웅 연출 15년 꿈 이뤘다…'퉁소소리'로 돌아보는 민중 수난사

기사입력 : 2024년10월24일 18:19

최종수정 : 2024년10월24일 18:1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창작극 '퉁소소리'를 선보인다.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현재에도 유효한 의미와 가치들을 돌아본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퉁소소리' 연습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고선웅 연출과 함께 이호재, 박영민, 정새별, 장연익, 강신구, 김신기, 류주연, 오현우, 최나라, 이원희, 전재형, 박장면, 이승우, 민경석, 윤준호, 김용준, 최아론, 최민혁, 박예리, 이석중 등 출연 배우들이 모두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연습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0.24 jyyang@newspim.com

'퉁소소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교체기의 전란을 살아낸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최척이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지지만, 끈끈한 가족애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아낸다. 여전히 이 이야기가 유효한 이유는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담긴 민중 수난사와 함께, 현재에도 반복되는 전쟁의 비극을 자연히 상기시킨다는 점에서다.

이날 고선웅 연출은 이 이야기를 무대화하며 "주인공이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돌아다니고 전쟁을 겪어내는 게 굉장히 로드 씨어터 같은 느낌이 있다. 그 장황한 이야기를 한정된 자원으로 한정된 배우의 수로 무대화한다는 게 조금 시각적으로도 이렇게 설득력을 가져야 돼서 작심을 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연출을 맡은 고선웅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0.24 jyyang@newspim.com

이어 "캐스팅이 가장 중요했다. 500분 가까운 분들이 지원하셔서 어울리는 분을 뽑았고 무엇보다 화자가 되는 최척 역할이 굉장히 복잡한 인물인데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시는, 딕션과 화술이 뛰어나시고 감동을 주시는 이호재 선생님께서 자리를 채워주셔서 무사히 11월에 론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습 공개에서 처음으로 만난 '퉁소소리'는 가난한 양반가의 서생 최척이 아내 옥영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전쟁으로 인해 헤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늙은 최척 역의 이호재는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해설을 곁들이며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누구나 거쳐가는 인생의 변곡점마다, 무대 위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연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서사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연습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0.24 jyyang@newspim.com

특히 '퉁소소리'에서는 원작에 대해 널리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전쟁의 이면을 유머를 곁들여 유쾌하게 풀어낸 대목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고 연출은 "이야기와 사연들이 계속 누적이 돼간다. 최척이 베트남 항구에서 목놓아 부르는 사연들만 하나하나 봐도 장황한 이야기들과 서사가 있다. 슬픔도, 헤어짐도 다 들어있지만 나중엔 본질적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했다. 어쨌든 무거운 이야기를 한없이 무겁게 갈 수만은 없다. 우리가 또 살아야 하듯이, 연극도 이야기는 가야하니까 이런 저런 선택들을 합의하면서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극단에서는 앞서 연극 '연안지대'에 이어 또 한 차례 '퉁소소리'로 전쟁의 상흔과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고 연출은 "직접적으로 다루면 민망하지만, 연극으로 다룰 수 있다"면서 "지금 현재하고 똑같다. 무슨 파병을 한다거나 전쟁터에 폭격하고 난민 캠프를 치고, 지구가 난리도 아니다. 저는 정말로 전쟁에 동의하지 않는다. 위에 있는 분들이 결정하지만 민초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들은 소파에서 회의하지 전쟁터에 나가서 폭탄 맞는 거 아니잖나"라고 다소 격앙된 감정을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출연진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0.24 jyyang@newspim.com

그러면서도 "죄송하다. 높은 분들이 소파에서 회의하는 사진 보면 화가 나 죽겠다. 본인들은 전쟁터 안가지 않나. 그 안엔 자식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위정자들의 우매함 같은 거 이 작품을 보시면 진짜 그러면 안 되겠구나 라는 말씀을 하신다면 좋겠다"고 소신을 얘기했다.

약 15년 동안 꿈꿔온 '퉁소소리'를 무대화하며, 고선웅 연출은  '최척전'의 미덕을 특유의 유머와 감동, 리듬감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서울시극단의 창작 연극 '퉁소소리'는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