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셀러 상대로 미국서 물건 판매해 주겠다며 사기
동탄경찰서, 피해자 12명에 확인된 피해액만 3억여원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경찰이 미국 쇼핑몰 아마존의 상품을 위탁판매해준다며 셀러들을 기망한 혐의를 받는 사이트를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는 피해자들에게 3억원 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성 동탄경찰서는 해외 쇼핑몰 아마존을 사칭한 사이트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쇼핑몰 판매자들에게 미국에서 물건을 판매하게 해주겠다며 거액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12명, 피해액은 3억 1880만원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지난 8월부터 메시지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셀러들에게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매할 것을 권유했다. 아마존 물류창고에 2만여 개의 물건이 있는데 이를 구입하면 자신들이 위탁판매해주겠다는 것이다. 셀러들이 상품을 고른 후 대금을 결제하면 사이트 측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주고 차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당 사이트는 가입비와 광고비가 없으며, 물건 판매 시 20% 정도의 마진이 남는다고 홍보하며 판매자들을 끌어들였다. 런칭 관련 기사를 보여주고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투자를 받았다며 신뢰를 얻었다. 이에 해당 채널을 구독했던 사람만 약 48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정산일자가 되자 여러 이유를 대면서 돈을 주지 않았다. 현재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지난 8월 피해 사례가 처음으로 알려졌음에도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최근까지도 다른 셀러에게 거래 관련 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업 관계자들은 해외사업자의 경우 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쇼핑몰 업체들이 물건을 팔고자 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 및 각 시군구에 등록해야 하지만, 해외 사업자는 이러한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정상적인 운영 중임을 소명하라고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경찰이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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