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고은을 위한 변명

기사입력 : 2024년10월16일 09:20

최종수정 : 2024년10월16일 09:49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랜 세월 동안 10월 둘째주 목요일은 신문사 문화부 야근 날이었다. 문학담당 기자는 일찌감치 신문 1면 스트레이트부터 2~3개 면을 펼칠 분량의 기사를 쓰고 대기했다. 그 뿐 아니라 며칠은 너끈히 먹고도 남을 기사를 줄줄이 써서 쟁여놓았다. 사회부 현장기자들은 경기도 안성 혹은 수원으로 몰려갔다. 그 집 앞에는 방송사 중계차부터 각사 기자들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그 집은 시인 고은의 집이었다. 그러나 매번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하는 이름은 다른 이름이었다. 매번 문학담당 기자만 남아서 예상치 못했던 변방의 어느 나라 작가의 자료를 찾아 기사를 쓰느라 분주했다. 시인 고은 역시 소감이 필요치 않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인 고은. [사진 = 창비 제공] 2024.10.16 oks34@newspim.com

새천년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는 당연히 고은이었다. 발표 이전에는 누가 될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모두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면 고은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에 영국 도박사이트가 고은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고, 일부 외신에서도 고은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10월 둘째주 목요일이 돼도 고은의 집 앞에 가서 '뻗치기'를 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한강의 수상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은 이면에는 고은의 '그 사건' 이후 노벨문학상에 더 이상의 기대가 없었던 이유도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원로시인 고은은 201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사건'으로 인해 평생 쌓아놓은 문학적 업적과 명성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십년 전 서울 인사동의 어두컴컴한 술집 귀퉁이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다는 폭로 때문이었다. 정작 본인도 잊고 있었을 그 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노시인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그 행위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로 인해 평생을 써온 한 시인의 언어들이 용도폐기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노벨문학상이 나이 순이나 경력 순으로 받는 것은 아니다. 한강이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세대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일도 아니다. 또 앞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한강 이전의 세대인 황석영이나 이문열, 조정래가 받을 수도 있다. 여하튼 노시인 역시 후배 작가의 수상 소식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소감을 찾아볼 수는 없다. 황석영 작가가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언론에 소감을 전했다. 황석영은 축하글에서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였던 한국인과 한국 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이뤄낸 빛나는 성과"라면서 본인도 한강의 성취에 힘입어 몇 발짝 더 나아가고,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은 한강의 노벨상을 축하하는 글에서 "한국소설의 대부분이 젊은 여성작가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오래도록 민족 민중 계급 등의 대문자 주체에 숨어 세상을 지배하는 남성 가부장의 목소리에 대한 결연한 거부이며 나는 이것이 어느덧 21세기 한국소설의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월도 흐르고, 세대도 교체된다. 고은 시인 역시 민족, 민중, 계급 등의 대문자 주체에 숨어 세상을 지배해온 남성 가부장에 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한국문학의 발전에 헌신했으며,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노시인의 업적이 무조건 폄훼 되어서는 안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대학생 희망 1위 기업은 '소니·니토리'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소니와 니토리가 뽑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가 2026년 3월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 기업 조사 결과에서 인문 계열에서는 니토리가 3년 연속, 이공 계열에서는 소니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3월 25일까지 실시됐다. 닛케이 전자판 구독 등에 필요한 닛케이 ID 보유자 및 마이나비 주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요청했다. 인문 계열 2만5163명, 이공 계열 1만256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소니와 니토리 모두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기업 이해와 커리어 형성을 유도하는 자세가 인기를 유지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니토리는 인테리어 소매업체이자 브랜드로 주력 상품군은 생활 잡화 및 가구다. 196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니토리 가구점'으로 창업했으며, 1986년 니토리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케아와 경쟁중이며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 전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인문 계열에서는 미즈호FG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지노모토, 이토추상사, 일본항공(JAL), 양품계획, JTB, 전일본공수(ANA), 반다이, 코나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 계열에서는 아지노모토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문·이과 모두에서 인기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 스카이(Sky), KDDI, 파나소닉, NTT데이터, 미쓰비시중공업, 토요타, 산토리, 덴소 순이었다. 문·이과 모두 상위권에는 단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공계 상위 5위 기업은 전년과 동일했다.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인문 계열에서는 양품계획(무인양품 운영사)이 전년 30위에서 6위로 크게 상승했다. 마이나비는 "친숙한 제품을 전개하는 무인양품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경영과 연결된 매장 및 웹사이트의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공 계열에서는 덴소(전년 64위에서 10위), 산토리(전년 25위에서 9위)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의 정보 발신 자세가 점차 인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ANA(전일본공수) 그룹의 신입사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04-15 09:43
사진
하정우 50억 서초동 집 새 주인은 민호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자신이 10년간 거주하던 고급 주택을을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에게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주택을 매입한 샤이니 민호(왼쪽)와 매각한 하정우. [사진=뉴스핌] 2025.04.15 moonddo00@newspim.com 15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띠에라하우스 주택은 2023년 5월 50억 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8월 최종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다. 매도인은 하정우, 매수인은 샤이니 민호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근저당권이 없는 점에서, 민호가 해당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띠에라하우스는 한남대교 남단, 한강 조망이 뛰어난 위치에 자리한 고급 주택으로 총 15가구가 거주 중이다. 각 세대는 한 층에 단 한 가구만 들어서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용면적 244.91㎡(약 74평), 공급면적 304.48㎡ 규모로 드레스룸 포함 방 5개와 욕실 3개가 갖춰져 있다. 하정우는 해당 주택을 2013년 5월 27억 원에 매입해 약 11년간 거주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약 23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정우가 이 자금을 지난해 입주한 용산구 고급 주택 '어퍼하우스 남산'의 잔금 납부에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정우가 입주한 것으로 추측되는 '어퍼하우스 남산'은 남산 둘레길 인근에 있는 최고급 주거 단지다.   moonddo00@newspim.com 2025-04-15 09: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