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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이후] 포스트 한강, 개성 넘치는 한국 작가들 수두룩

기사입력 : 2024년10월16일 09:12

최종수정 : 2024년10월16일 09:12

다양한 해외문학상에서 한국 작가들 맹활약
디아스포라 작가들, 해외문학상 수상도 눈길
한강의 수상, 노벨문학상 트라우마 극복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이자 DJ인 배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월드컵 우승뿐"이라고 썼다. 그만큼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꿈이었다. 이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기적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강이 2016년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당시엔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라는 평가가 있었다.

세계 문학 속에서 한국문학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미 많은 작가들이 해외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도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가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에는 정보라 작가의 공포 소설집 '저주토끼'가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언제든지 상을 탈 수 있는 후보라는 건 입증이 된 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수상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 = 예스24 제공] 2024.10.15 oks34@newspim.com

◆ 번역의 성과 반영된 해외문학상 잇달아

더 이상 한국문학이 변방의 문학이 아닌 세계 속의 문학이 된 데에는 번역의 힘이 컸다. 2000년대 이후 100건이 넘는 문학작품과 문학인이 국제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중 32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에는 시인 김혜순의 '날개 환상통'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시부분을 수상했다. 또 다른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2019년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분과 미국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을 받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김시인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또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지난해 메디치상 수상에 이어 올해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서울 종로구 한강 작가의 자택 앞에 놓인 축하 화분. 사진 = 본사 사진] 2024.10.15 oks34@newspim.com

대표적인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일본 번역대상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은 2022년 중국 성운상을,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2021년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편혜영 작가의 '홀'은 2018년 셜리 잭슨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 디아스포라 문학 구사 한국계 작가도 주목

선굵은 그림으로 정평이 난 김금숙 작가 역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만화 '풀'이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2019년)을, 미국 하비상(2020년)과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분(2020년)에서도 수상했다. 그림책 작가 백희나도 2020년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계 작가 이민진이 쓴 소설 '파친코'가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 = 애플TV+ 제공] 2024.10.15 oks34@newspim.com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다룬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할약도 눈부시다. 이민진은 재일조선인 4대의 파란만장한 연대기인 '파친코'로 2017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이 소설은 애플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는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되던 날, 데뷔작인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았다.

◆ 한강 수상, 노벨문학상 트라우마 사라져 

문학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해외문학계를 휩쓴 한국문학의 힘을 복기하면서 앞으로도 '포스트 한강'이 잇따라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한강이라는 이름이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문학은 세계 혹은 노벨이라는 큰 강을 건넜다"며 "한강의 수상으로 인해 노벨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사라지고 한국문학은 세계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인류애적 지평을 활짝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 나는 소설이 잘 팔리던 시대에도 이런 작품을 쓰지 못했는데, 한강은 10명 중 9명이 책을 안 읽는 시대에도 이런 좋은 작품들을 써냈다. 그의 끈질긴 힘이 느껴진다. 앞으로 노벨문학상 바람이 불어 우리 문학이 살아나고, 독서가 살아나길 바란다"고 썼다. 문학평론가 김명인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한강은 1970년 생으로 당대 주류 한국소설의 리더, 맏언니의 자리에 있다"면서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우연인지 모르나, 한강의 이러한 문학적 위상을 귀산같이 알아채서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주었다"고 썼다. 한강, 그 이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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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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