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더 큰 타격
내년 보험 수입료 2.4% 증가
성장성 둔화·수익성 약화·건전성 악화 삼중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보험금 지급 능력(신지급여력비율·K-ICS)이 낮은 보험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가 보험사 자본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오후 '2025년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금리 하락 및 해지율 증가는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특히 금리 하락 여파는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예상했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를 장기로 운용하는 특징이 있다. 사망 시까지 보장하는 종신보험 특성상 생명보험사가 더 장기적으로 운용한다. 문제는 만기가 긴 부채가 자산보다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점이다. 할인율이 하락하면 자산 가치 증가분보다 부채 가치 증가분이 커지며 보험사 자본은 줄어든다. 이는 신지급여력비율이 더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상장 보험사 신지급여력비율은 ▲삼성생명 201.5% ▲삼성화재 279.9% ▲한화생명 162.8% ▲미래에셋생명 198% ▲동양생명 166.2% ▲한화손해보험 209.3% ▲현대해상 169.7% ▲흥국화재 195.37% ▲DB손해보험 229.2% ▲롯데손해보험 173.07% 등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신지급여력비율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보험사별 영향은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자산 구성, 위험관리 수준에 따라 편차가 크게 존재해 일부 보험회사는 그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인창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볼록성에 의한 가용자본의 추가 하락, 금리위험액 증가 등을 고려하면 지급여력비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건전성 악화는 보장 여력 약화로 이어져 성장성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보험연구원] 2024.10.10 ace@newspim.com |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가 올해보다 2.4%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희비는 갈릴 전망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0.3% 증가에 그치는 반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4.3% 늘어날 전망이다.
황인창 실장은 "생명보험은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되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보험은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 성장세 지속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험산업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율은 둔화할 전망이다. 생명보험 CSM은 2024년 60조2000억원에서 2025년 60조5000억원으로 0.5% 증가가 전망된다. 손해보험 CSM 규모는 올해 67조7000억원에서 내년 69조7000억원으로 3.0% 성장이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은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 등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단기적 대응과 함께 보험산업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실장은 "인구·기후·기술혁신 가속화가 장기 경영 환경 변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모형 확장성, 역동성,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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