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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재계 간판스타'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기사입력 : 2024년10월10일 14:19

최종수정 : 2024년10월10일 14:19

대우상용차 인수해 타타 대우상용차 설립
재임 기간 타타그룹 매출 급증
모디 총리 "고인, 비즈니스 리더로 리더십 발휘" 애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굴지의 대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Ratan Naval Tata)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은 타타그룹 발표와 소식통을 인용, 향년 86세의 라탄 타타 회장이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라탄 타타 회장은 1937년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건축학 학위를 취득한 뒤 인도로 돌아와 1962년 타타스틸 공장에서 운영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1년 삼촌의 사임으로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Tata Sons) 회장에 취임했다. 1996년 통신 회사인 타타 텔레서비스(Tata Teleservices)를 설립했고, 2004년 정보기술(IT) 회사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를 상장시켰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2000년 영국의 유명 차(tea) 브랜드 테틀리를 인수했고, 2007년에는 영국과 네덜란드 간 합병 철강 기업인 코러스를 사들였다. 타타그룹의 코러스 인수 가격은 130억 달러(약 17조 5500억원)으로, 당시 인도 회사의 외국계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였다. 2008년에는 타타모터스를 통해 23억 달러에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다.

고인은 타타모터스의 초기 모델인 인디카와 나노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인디카와 나노는 인도에서 설계·생산된 최초의 자동차 모델로, 인디카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나노는 초기 안전 문제와 카메팅 실패로 출시 10년 만에 단종됐다.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해 '타타 대우상용차'로 사명을 바꿨다.

현지 매체 민트는 "라탄 타타 회장 재임 기간 타타그룹은 급성장했다"며 "1991년 불과 1000억 루피(약 1조 608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2년 1000억 9000만 달러(약 135조 1115억원)

2012년 12월 타타그룹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인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투자자로 변신했다. 디지털 결제회사인 페이티엠(Pytm),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올라(Ola) 계열사 올라 일렉트릭, 뷰티 서비스 제공 업체인 어반 컴퍼니 등이 고인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인도 전역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선견지명이 있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성이 높은 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애도했다.

N 찬드라세카란 타타선즈 회장은 "그룹에 있어 라탄 타타는 회장 그 이상이었다"며 "타타그룹은 그의 지도 아래 도덕성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사난드 로이터=뉴스핌] 2010년 6월 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사난드의 타타모터스 나노 신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라탄 타타 타타그룹 당시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당시 구자라트주 주지사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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