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 조태열 장관 "트럼프 당선돼도 한미일 협력 기조 그대로"
"러의 北 핵무장 옹호 발언 용납 안돼...대응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태열 외교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핵·미사일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민생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우리의 대화·협력 제안에 호응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79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를 맞아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장관은 이날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수해에 대한 우리의 인도적 지원 제의에 이어 대화 협의체 신설 제의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 조태열 외교장관. [사진=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2024.09.27 kckim100@newspim.com |
이어 "이런 가운데 스스로를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고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겠다고 재차 위협하고 있다"면서 방미 기간 유엔 외교 무대를 통해 8·15 통일 독트린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대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27일 유엔 총회 일반 토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한편 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한미일 삼각 협력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도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해선 잘된 일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에서 면담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로 알려진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바이든 정부에서 이뤄진 한미일 협력 구축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위한 작업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이미 그 토대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공감대도 이뤄져 있다면서 일본의 새로운 총리 선출, 미국의 대선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국제사회에선 북한 핵 위협만큼이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과 이를 통한 한반도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는 종결된 얘기라고 발언한 것 등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북러 협력의 진전을 주시하며 우리 정부의 대응도 조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