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민주당,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상법 개정안 당론화 추진…재계는 반대

기사입력 : 2024년09월26일 16:38

최종수정 : 2024년09월26일 18:38

독립이사 의무화·감사 분리 선출·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 추진
한경협 "상법 교수 62.6%가 '경영에 부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당론화에 나서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금투세 정책토론회에서 팽팽한 이견을 보였고, 이 때문에 당론을 모으기 위해 약 한 달의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에는 사실상 입장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더불어민주당 정책 의원총회 모습 [사진=뉴스핌 DB]

정책 토론회에서 금투세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입장이 나뉘었던 의원 9명과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 등 18명은 원내 지도부에 상법 개정 등 코리아 부스트업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정책 토론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을 정상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상법 개정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라며 "금투세 디베이트 결과,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에게 인정된 주식시장 밸류업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내놓은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의무화 △감사 분리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총 의무화 및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이다.

논란의 상법 조항은 제382조의3에 기술된 이사의 충실 의무인데 이 조항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여기에 규정된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의원이 발의한 상법개정안은 모두 18건이다. 야당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대부분 이같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등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은 이사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하고, 회사의 합병 등에 있어 불공정한 합병 비율 등으로 주주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 주주가 이사에 합병의 유지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당 김현정 의원 등이 발의한 법은 이사에게 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를 부여하고 주주총회에서 소수 주주만으로 결의한 안건에 대해서는 면책을 줘 소수주주를 보다 두텁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오기형·차규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주주들로 하여금 부당하게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할 의무를 부담하게 했으며, 대규모 상장회사에 관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서 보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해 이 위원회에서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 보수체계에 관해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또 대규모 상장회사에 관해 6개월 전부터 1만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도 다중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으며,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주주권으로 집중투표를 청구할 경우 정관으로도 이를 배재할 수 없도록 했다.

강훈식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은 이사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고, 상장회사에 대해서는 전자투표의 실시를 의무화하는 안을 담았다.

그러나 재계는 이같은 민주당의 상법개정안에 대해 경영에 어려움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25일, 전국의 법학전문대학원 및 대학교 법학과 상법 전공교수 1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 99명 중 62.6%가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상법개정안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한경협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가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5.7%로 긍정적이라는 응답 34.3%의 두 배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재계는 특히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에 대해 소송 증가 및 투기 자본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속한 통과를 공언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계의 이같은 우려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