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아르코미술관 '인투 더 리듬'…'접촉지대'로서 미술관 의미 되살려보기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16:12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16:12

202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 협력 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스위스 취리히 비영리조직 온큐레이팅과 협력전시, 취리히·베를린·서울 11팀의 아티스트 참여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국제협력기획전으로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를 개최한다. 동아시아의 식문화나 예술계의 여성 작가들의 지위, 코로나 시절 멈췄던 영화, 공연, 예술계 종사자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각을 담은 전시가 아르코의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결합해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취리히, 베를린, 싱가포르, 서울, 제주 등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기반의 작가 11명(팀)이 참여하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부터 4일간 진행하는 '워크숍 주간'(9.26-29)에는 11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손윤원, 음표, 2024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는 2022년부터 시작한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출판 및 기획 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 온큐레이팅(OnCurating)의 도로시 리히터, 로날드 콜프 큐레이터와의 협력 주제기획전이다. 온큐레이팅은 온큐레이팅 저널(OnCurating Journal)과 전시공간(OnCurating Project Space)을 운영하며, 큐레토리얼 실천과 전시의 형식 실험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비평적 담론 생산에 주력한다. 동시에 미술관을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개입, 상황들이 벌어지는 '접촉지대'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스코어란, 음악, 시, 안무, 시각예술 등에서 행위나 연주, 퍼포먼스를 위한 가이드와 설명의 수단을 말한다. 이 형식은 1960년대 "예술은 곧 삶"이라는 플럭서스 운동의 이벤트 스코어(event score)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타인과 관계 맺기의 형식으로서 '스코어'를 활용한다.

이번 전시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는 퍼포먼스적이고 예술적인 행위를 신체적 리듬, 음악적 리듬, 즉 정동과 연관된 것으로 본다. 참여작가 11명(팀)은 퍼포먼스, 안무, 사운드, 영상설치에 기반한 출품작으로 초대를 통한 환대 가능성, 다른 존재와의 공생체 만들기, 공동과 집단의 힘,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공동체의 포용에 대해 탐구한다.

엘리자베스 에베를레, 빅 시스터, 2022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리듬이라는 정동을 매개로 집단적인 힘의 응집과 그 잠재성을 드러낸다. 참여작가는 도래하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프로젝트, 마야 민더, !미디엔그루페 비트닉, 산 켈러, 손윤원, 슈틸니만-스토야노비치, 야광, 엘리자베스 에베를레, 여다함, 탠저린 콜렉티브, 팔로마 아얄라 총 11명/팀이다.

마야 민더는 요리, 바이오해킹,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를 통해 음식에 관한 이야기, 진화론적인 생물학, 관계적 미학에 대해 다루는 작가로, 생태적 사유 안에서 집단적 스토리텔링과 지식을 공유한다. '그린 오픈 푸드 에볼루션'은 미디어키친 실험실로서, 요리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학문과 삶의 영역을 연결하기를 시도하며 동아시아에서 주로 섭취, 소비되는 해조류를 배치하고 인간과 구분되는 존재들과 공존하는 상황을 그려낸다. 전시와 함께 해조류와 콤부차가 믹스된 음료를 맛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또 엘리자베스 에베를레는 최근 몇 년간 예술계 내 여성 작가들의 재현에 관한 아카이브를 구축해온 만큼, '빅 시스터' '여성의 비중' 같은 페미니즘적인 시각의 작품들을 구현했다. 다양한 예술계 여성 관련 데이터들을 수집해 미술 현장과 사회 내에서 지속되는 젠더 불평등을 가시화한 작품으로 현재 예술계의 여성 지위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마야 민더, 그린 오픈 푸드 에볼루션, 2022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막 후 나흘 간 이어지는 '워크숍 주간'(26일~29일)에는 참여작가의 작품 연계 프로그램, 스위스 작가와 한국의 콜렉티브가 협력하는 프로그램 등 11개의 워크숍이 열린다. 특히, 오프닝 공연으로 열리는 !미디엔그루페 비트닉의 '4×4 서울 에디션'은 4일 동안의 공동창작 이후, 개막일인 26일에 미술관 야외로비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오픈콜로 선정한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음악, 퍼포먼스,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16명의 공동창작 작업이다.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요리 워크숍, 이원 생중계 퍼포먼스, 사운드 공연, 리서치 워크숍, 참여형 워크숍, 토크 등 '워크숍 주간'이 미술관을 활성화하고 일시적인 접촉과 만남의 공간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퍼포먼스팀의 공연은 아르코미술관에서 오프닝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후 광주비엔날레 부대행사로 순회해 10월 4일 공연할 예정으로 아르코에서 열리는 '인투 더 리듬' 전시를 전국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스위스 참여작가의 방법론과 개념을 지금의 사회적 의제와 상황 속에서 재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와 협력작가가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모듈 가구를 제작하는 슈틸니만 스토야노비치의 '모듈러 스트럭처 (에디션 3)'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피스오브피스'가 제작 협력을, 사회적 포용과 지속가능한 실천을 주제로 '그린레시피랩'과 '예술육아소셜클럽'이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엘리자베스 에베를레, 여성의 비중(Frauen zählen), 2010-2021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여작가 엘리자베스 에베를레와 한국의 여성예술가 네트워크 '루이즈더우먼'이 협력하는 워크숍 '간격을 조심하세요!'는 한국의 젠더 불균형에 대한 리서치와 그 변화의 방식을 모색한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하은빈, 종달정이 스코어를 재해석한 '스코어 액티베이션' 프로그램이 주말마다 열린다.

임근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예술 주체와 관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는 접촉지대로서의 미술관의 기능을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