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칼럼] 언론 공개된 '미 핵잠수함 부산 입항'...北김여정 "우리 위성이 포착" 허풍떤 까닭은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08:04

최종수정 : 2024년09월26일 11:10

"이상 물체 포착 김정은에 보고"
정찰위성 차질 빚자 잇단 무리수
베넷 "위성능력 있는 척 한미 압박"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아침 발간된 신문 3면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실었다.

하루 전인 조선중앙통신으로 공개된 내용 전문을 그대로 실은 것인데, 부산항에 23일 입항한 미 핵잠수함을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직속 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포착했다는 주장이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여정은 담화에서 "23일 10시 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 물체를 포착했고 그 정찰자료를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담화 제목을 '부산에 나타난 이상 물체'라고 달아 마치 북한이 위성을 통해 미 핵잠수함의 은밀한 움직임을 알아 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버몬트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사실은 즉각 우리 해군의 브리핑으로 언론에 공개됐고 언론매체들이 직접 촬영한 관련 영상도 공개됐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하루 넘게 지난 시점에서 마치 정찰위성으로 포착한 것처럼 허풍을 떨고 나선 것이다.

김여정의 담화 발표는 정찰위성 운용을 공언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답답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이 "가까운 시일 내 군사정찰위성 운용은 최중대 연구사업"이라고 강조한 이후 개발‧운용에 공을 들였다.

잇단 실패 끝에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를 쏘아 올렸지만 제대로 된 운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직접 2024년에 3차례 더 위성을 쏘겠다고 공언했지만 하반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추가 위성발사를 시도했지만 공중 폭발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아 첫 위성발사에 성공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러시아 측이 적극적으로 대북 위성기술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빠의 '입' 역할을 해온 김여정이 나서 북한 위성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한반도 감시능력을 과시하려 이번 담화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단지 위성 능력이 있는 척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이 실제로 갖추지 못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어 한미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란 지적이다.

베넷 박사는 김여정이 정찰능력을 주장하면서도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2022년 12월 서울·인천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가 '화질이 조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망신을 당하자 "개나발들 작작하라"는 막말과 함께 정찰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려 일부러 화질이 떨어지는 걸 공개한 것이란 취지로 군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다.

김여정 담화를 노동신문에 실은 건 주민들에게 마치 북한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실시간으로 포착‧분석할 정찰‧감시 능력을 갖춘 것처럼 허장성세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이런 패턴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마치 대단한 '위성 첩보'인 것처럼 거짓 주장을 펼치면서, 주민은 물론 국제사회를 상대로 허풍떨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봉착한 난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