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에서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변종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아시아에서 보고된 첫 번째 변이 감염 사례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지난주 아프리카에서 방콕으로 입국한 유럽 출신 66세 남성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엠폭스 새 변종인 '하위 계통(Clade) 1b' 유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14일 태국 입국 후 이튿날 엠폭스 증상을 보였으며 15일 병원에 입원했다.
태국 보건 당국은 전날 "초기 검사에서 2형(Clade 2)'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종 엠폭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현재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43명을 파악해 모니터링 중이며 아직 증상은 없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2022년 이후 827건의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모두 2형이었다. 엠폭스 변이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은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포함한 모든 입국장을 대상으로 검역 및 감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엠폭스 환자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60개의 방을 갖춘 격리 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전파력과 높은 치명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바이러스는 주로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해 확산됐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모든 종류의 성관계 및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치명률은 3% 정도지만 5세 미만 유아의 경우에는 치명률이 60%를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단계 경보에 해당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 엠폭스 PHEIC를 해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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