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이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니예 암살은 지난달 31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IB 방송에 "시간은 우리 편이다. 우리의 대응에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은 과거 작전의 반복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적절한 시기에 계산되고 정확한 타격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직자들이 이란 나자프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대표 사무소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조의를 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10 mj72284@newspim.com |
이란은 하니예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지 3주가 넘었지만 아직 보복 공격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이란으로서도 대대적인 공격을 통한 전면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 그 시기와 규모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불법 행위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합법적이고 합당한 권리"라며 "적절한 시기에 그 권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지역의 불안정이 심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해 선의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런 행보는 지난 4월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 폭격을 받았을 때와는 크게 대비된다. 당시 이란은 12일 만에 드론과 미사일 360여발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이란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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