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기로에 선 전기차, 오해와 불안 해소할 대책 나와야

기사입력 : 2024년08월13일 13:53

최종수정 : 2024년08월14일 10:48

전기차 화재로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최대 위기 상황
전기차로의 전환은 지구 기후 변화 늦출 최소한의 대안임은 분명
과도한 오해와 불안으로 전기차 질주 멈춰서는 안돼

[서울=뉴스핌] 이강혁 산업부장·부국장 = "기존에 등록된 전기차를 제외하고 당분간 전기차는 신규로 등록을 받지 않겠습니다".

최근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게시판에 나붙은 공지사항의 핵심 골자다. 인천 청라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계약해도 괜찮겠느냐는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요". 한 완성차 메이커의 딜러에게 '요즘 전기차 계약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자신의 대리점에서만 최근 일주일 새 4대나 계약이 취소됐단다.

"매입해 놓은 차량들에 대해 문의조차 없어요". 인천에 위치한 대형 중고차 매장에 전기차 판매 상황을 묻자 전기차는 구매 문의가 사라졌단다.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시세 하락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시름이 깊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산업부장 겸 부국장).

전기차 화재가 몰고온 후폭풍이 거세다. 전기차 시장 캐즘(수요 정체기)에 더해 화재 포비아(공포)까지 확산되며 친환경의 총아로 질주하던 전기차가 기로에 섰다. 이러다가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최대 위기 상황이다.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것에 물론 100% 공감하진 않는다. 완성된 전기차 운행의 '탄소배출 제로'는 맞다. 하지만 생산부터 충전, 폐차까지의 전체 과정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기존 내연기관차가 대안인가. 그건 아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현재의 지구 기후 변화를 늦출 최소한의 대안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전기차의 질주가 이렇게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과도한 오해와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배터리 화재에 대한 걱정이라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에 배터리가 적용되지 않는 것은 없다. 빈번한 전자제품 화재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아파트에 전자제품을 들여놓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다.

완성차와 배터리 생산업체 등 관련 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오해와 불안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

사실 글로벌 전기차 대표주자인 현대차·기아 전기차만 놓고 보자면, 그들이 얼마나 화재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지, 막연한 화재에 대한 공포감을 느낄 필요가 있는지. 그 불안감이 과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과충전에 의한 화재 발생 사례가 아직까지 보고된 것이 없다. 100% 충전 역시 관련이 없다. 현대차·기아는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배터리 셀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안전 보호전략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 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다음은 현대차·기아가 내놓은 설명이다.

-차량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량을 안전하게 상시 관리 하고 있음.
-배터리의 두뇌인 BMS에서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여, 정상범위에서 벗어날 경우 전류를 차단함.
-차량 제어기 및 배터리 제어기 둘다 고장 상황에서는 물리적인 안전 회로가 작동하여 강제로 전류를 차단함.
-위 내용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셀 자체 방어 설계를 통해 과충전을 방어하는 설계가 적용돼 있음.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주차 및 충전, 주행 등 전기차 사용 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상징후 진단 시 차량 내 클러스터에 표기와 고객 문자 알림을 통한 정비 유도 및 긴급출동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오해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전기차가 더 위험하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휘발유와 디젤 차량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단적으로 작년 9월 전남 광양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내연기관차에서 불이 나 주민 6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가 원인이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최근의 불안감 확산으로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한다면, 내연기관차의 휘발유와 디젤유을 다 빼고 배터리도 탈거해야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원칙도 따라 붙어야 한다.

전기차는 화재에 취약하다?. 이런 주장 역시 오해다. 전기차의 화재 빈도와 피해 규모는 내연기관차보다 낮다는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한다. 2022년 국립소방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전기차가 1.12건인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1.84건으로 내연기관차의 화재 비율이 더 높다.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유류가 사용되는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연소 단계에서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는 전기차의 화재가 전반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기차 화재 진압은 어려운가?. 이 또한 전기차 화재 진압이 내연기관차보다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작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시연회에서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법이 내연기관차와 유사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방수진압과 질식소화포를 활용하면 효과적인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설비가 잘 갖춰져 있고 제대로 작동한다면, 화재 진압은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스프링클러, 질소 소화기, 자동 수조 설치 등 안전 시스템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이러한 시스템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청라 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피해가 줄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이번 사고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의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전기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화재 안전 기준을 정립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만큼 소방 규제가 강화돼야 불필요한 사회적 우려와 오해를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대한 법률'에 따라 전기차 주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사항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전기사업법' 전기자동차용 충전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을 두고 있을 뿐, 소방법령에서는 관련 시설에 대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화재 대응에 효과적인 질식소화포 지원 사업도 작년 말에야 지자체에서 처음 실시됐다. 전기차 충전 중에 실시간으로 화재 발생 징후를 확인하고,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당국에 신속히 통보하는 기능을 가진 화재방지 충전기 구축 예산도 올해 처음 800억원이 편성됐다. '소방 안전 인프라' 구축은 보급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전기차 화재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정부와 관련 기관이 전기차 화재의 원인 분석과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을 마련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민들의 막연한 전기차 공포증을 해소할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곧 발표될 정부의 전기차 안전관리 대책을 지켜보자.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