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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상사파' 원로 신상현 씨, 거구 장정들 사열 속 발인식

기사입력 : 2024년08월12일 16:50

최종수정 : 2024년08월12일 16:50

각 조직 주요 인물들 참석…더러 눈물 훔치기도
한 측근 "우리들 사이에서는 어르신이라고 불렸다"
최근 투석하는 등 건강 악화…지난 10일 새벽 별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970년대 명동에서 이름을 떨친 '신상사파'의 원로 신상현(申常鉉·향년 92세) 씨의 발인식이 이뤄졌다.

12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앞에는 정장을 입은 채 사열한 스무 명 남짓의 거구의 남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들은 허리를 굽히며 "형님 오셨습니까?"라며 깍듯이 조문객을 맞이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신상사파'의 원로 신상현(申常鉉·향년 92세) 씨의 발인식이 이뤄졌다. 2024.08.12 dosong@newspim.com

빈소 앞에는 이형석 쌍방울 대표이사,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원로 연예인 친목회 상록회의 회장 김명호 씨, 영화배우 겸 가수 이동준 씨와 같은 연예인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100여 개가 복도를 가득 채웠다.

이날 발인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과거 신 씨와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대다수였다.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등 각지의 조직 주요 인물들은 더러 눈물을 훔치며 신 씨의 발인식을 지켰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발인식에 참석한 신용식 전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중앙회 회장. 2024.08.12 dosong@newspim.com

신용식 전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중앙회 회장 역시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와 신 씨의 관이 운구 차량에 오를 때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신 전 회장은 "(신 씨가) 장애인을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혜란 전 양구보건소장은 운구 차량 앞에서 미국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것으로 유명한 'My Way'를 열창했다. 주 전 보건소장은 "좋은 일 많이 하셨다"고 신 씨를 회고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운구 차량 앞에서 'My Way'를 열창하는 주혜란 전 양구보건소장. 2024.08.12 dosong@newspim.com

조문객들은 신 씨의 작고를 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 씨의 후계자이자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인수(72) 씨는 "마약 같은 것을 싫어하고 명동에서 상인들을 보호했다. 김두한, 이정재 등과는 결을 달리하는 사람이었다"며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1975년 1월에 양은이파의 조양은 등이 강릉 사보이 호텔에서 신상사파를 습격했던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어르신(신 씨)의 매제를 어르신으로 착각하고 쳐들어왔었다"며 "어르신이 물러났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신상현 씨의 생전 사진. [제공 = 홍인수 씨] 2024.08.12 dosong@newspim.com

또한 "돌아가시기 전날에 통화를 했는데 '저혈당이 오는 것 같다'라고 해서 간병인에게 조치를 취하라고 했는데 그때 119를 불렀어야 했다"며 "후회가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 씨의 측근은 "보통은 (조직의 윗사람을) 형님이라고 하지만 우리들 사이에서는 '어르신'이라고 불렀다"며 "한창 전국을 돌면서 전국적으로 통합을 해 사건도 현저히 줄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1932년 서울 관수동에서 태어난 신 씨는 6.25 당시 대구 특무부대에서 1등 상사로 근무해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4년 대구에서 상경한 신 씨는 명동 중앙극장 앞에 둥지를 틀고 당시 3대 폭력 조직이던 우미관의 김두한, 명동의 이화룡, 종로파의 이정재 등과는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신상현 씨의 생전 사진 [제공 = 홍인수 씨] 2024.08.12 dosong@newspim.com

1958년 9월 '충정로 도끼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신 씨는 1960년대 중반 조직을 재건한 뒤 1970년 명동의 주요 조직인 신상사파 보스로 활동했다. 일본 야쿠자와 함께 일본인들을 상대로 카지노 관광 사업을 해 '명동 황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조직을 떠난 후에는 수입 자동차 사업을 했으며, 최근 투석을 진행하며 건강이 악화된 끝에 지난 10일 오전 5시쯤 세상을 떠났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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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안에 강아지가…" 개모차 더 잘 팔리는 이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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