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이어 올림픽 2관왕 영예... 올림픽 金 3개째 수확
훈훈한 외모에 해외 네티즌 관심 고조 "아름답고 재능 넘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펜싱 몬스터'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칼이 세계의 심장을 찔렀다. 1일(한국시간) 새벽 기라성 같았던 선배들도 하지 못한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지난 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김영호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서 '깜짝 금메달'을 딴 김지연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15-14의 대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오상욱이 지난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7.28 psoq1337@newspim.com |
이뿐만 아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으로 한국 펜싱선수로 유일한 '그랜드슬래머'(2019년 아시아선수권, 2019년 세계선수권,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가 된 오상욱은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대업을 동시에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거둔 금메달 수도 3개로 늘었다.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이는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이상 4개)이다. 27세 오상욱이 30대 중반까지 기량을 유지한다면 두 차례 더 올림픽에 나설 걸로 예상된다.
192㎝ 당당한 체구의 오상욱은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구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중학교 때 키가 크지 않아 기술과 기본기 연마에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덕에 큰 체격으로 자랐어도 빠른 발과 날카로운 손놀림은 여전한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피지컬뿐 아니라 멘털도 강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 단체전을 모두 제패한 후 부상 탓에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한 오상욱은 재빨리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단단해졌다.
훈훈한 외모는 세계 펜싱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그의 경기 모습이 인스타그램과 엑스(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이미 화제가 됐다. 한 해외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SNS에 "오상욱은 아름답고 재능이 넘친다"고 쓴 게시물에 23만 개의 '좋아요'를 받고 댓글은 2000개 넘게 달렸다. 해외 네티즌들은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다가 오상욱에 반해버렸다" "하나님이 한국에 잘생긴 남자를 모두 두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정환, 김준호, 구본길과 함께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의 일원으로 활약한 오상욱은 이제 '뉴 어펜져스'의 둘째 형으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젠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구본길을 대신해 한국 펜싱의 미래를 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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