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하데스타운', 결말 알아도 다시 노래해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숱한 좌절에도,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노래한다. 아름다운 고전 신화의 틀에 담은 현대적인 메시지로 관객들과 만난다.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데스타운'이 공연 중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된 이후 재연으로 돌아왔다. 조형균, 박강현, 양준모, 김우형, 지현준, 김선영, 최재림, 강홍석을 비롯해 초연 캐스트가 대부분 돌아오며 '명작'의 재현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4.07.25 jyyang@newspim.com

◆다시 쓰는 오르페우스 신화…한층 강력해진 노래와 메시지

막이 열리고 '하데스타운' 행 열차에 탑승한 관객들은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헤르메스(최정원)의 안내로 오르페우스(박강현)와 에우리디케(김환희)를 만나고 이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으려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신화는 봄과 가을이 사라진, 정상이 아닌 시대에 추위와 배고픔의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로 그려진다. 지하 세계를 떠나 봄을 가져오는 페르세포네(김선영), 지하 광산을 독점한 자본가 하데스(지현준)는 두 젊은이들을 방해하기도, 공감하고 동정하기도 한다.

오르페우스 역의 박강현은 순수하고 맑은 눈빛과 목소리로 세상의 봄을 가져올 채비를 한다. 그가 부르는 노래에 에우리디케는 사랑에 빠지고, 페르세포네는 감명받아 과거의 추억을 떠올린다. 하데스마저 감복시킨 그의 순수한 영혼은 박강현의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무대 위에 살아난다. 대표 넘버인 '기다려 줘'와 '에픽3'에서는 자연스럽게 모든 관객들이 뭉클한 감동에 젖어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4.07.25 jyyang@newspim.com

김선영이 연기한 페르세포네는 타성에 젖었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사랑을 간직한 여인이다. 처음의 사랑하던 마음을 잊은 남편에게 지쳐하면서도, 그를 떠나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절절한 사랑 노래에 동정심을 표현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뮤즈의 아들인 오르페우스와,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설정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두 캐릭터가 공감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최정원의 헤르메스는 마치 엄마처럼, 따뜻하면서도 커다란 품을 지닌 친절한 안내자다. 진심으로 오르페우스를 동정하면서도, 선택에 순간에 엄격하고 단호한 태도로 그의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복되는 부조리가 고단할지라도…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

'하데스타운'이 명작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고전 중 고전인 고대 신화를 현대에 맞추어 기가 막히는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인간과 신의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이 뮤지컬에선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로 설정돼있다. '자유'를 위해 벽을 세우고, 가난을 배척하자고 노래하는 자본의 속성은 끊임없이 진실을 호도하고 모두를 갈라놓는다. 서로를 의심하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하게 하는 끔찍한 상황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 순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현실을 대입해 '나'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4.07.25 jyyang@newspim.com

오르페우스 신화의 결말은 정해져있다. 관객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알고 작품을 보러온다. 결말을 알면서도, 오르페우스는 다시 노래한다. 벽에도 귀가 있어 언제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결국은 의심과 번뇌로 좌절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함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자고 말하는 이 뮤지컬은 음악과 무대, 나아가 예술의 역할을 또 한번 돌아보게 한다. 생계라곤 관심없던 오르페우스가 진실을 부르짖기까지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아무런 의도없는 순수한 예술 활동이 모두를 일깨울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점에서, 다시 노래해야 할 이유를 알게 된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