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부실 PF' 판정 위기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 장기 연기 가능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20년 넘게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세운상가군(群) 재개발사업이 장기 연기 위기에 놓였다. 늘어지는 사업 기간 탓에 부실 우려를 이유로 대주단이 새로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거절해서다.

심지어 브릿지론 만기 연장 실패에 따라 오는 26일 발표될 금융감독원의 PF 사업장 최종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사업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판 롯폰기힐스' 조성을 꿈꾸던 추진하고 있는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은 좌절되진 않더라도 장기 연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세운상가(群) 재개발 사업장이 최근 브릿지론 만기연장에 실패한데 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실 사업장'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업계에 따르면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가운데 3-2·3·9구역이 지난 23일 만기도래한 총 59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차환에 실패했다. 새마을금고, 교보생명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거절해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3일까지 브릿지론 만기 연장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주단이 해당 사업장의 'PF 부실' 우려를 이유로 리파이낸싱을 거절한 탓이다.

리파이낸싱이 끝내 불발되면 사업장 정리가 착수된다. 지금까지 투입한 약 900억원의 금융비용은 '헛 돈'이 되며 대주단이 부지 회수까지 나설 경우 땅은 경·공매로 넘어갈 수 있다.

이처럼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이게 된 것은 최근 PF사업장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개입 탓이란 분석이 많다. 

사실상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사업에 대해 대주단은 '양호' 또는 '보통'의 사업성 평가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하고 유의·부실우려의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대주단은 당국에 재구조화, 경·공매 등의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대주단이 만기 연장을 거부한 이유는 금융감독원의 부실우려 사업장 진단 기준인 '잦은 만기 연장' 때문이다.금융당국의 사업장 평가기준에 따르면 만기 연장이 4번 진행된 사업장은 '부실우려' 등급에 해당된다. 즉 대주단은 사업성 평가와 관계 없이 시행사의 이자 지급 능력을 의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사업 시행사인 디블록파트너스는 이번 PF 만기 연장이 총 네번째다. 

이와 함께 매번 6개월치 이자를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만기를 1년씩 연장해오던 시행사가 이번엔 이자 선지급 기간을 3개월로 줄여 요청했다는 점에서 대주단의 의구심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주단 중 한 곳인 새마을금고는 시행사에 6개월치 이자를 한꺼번에 낼 것을 요구했다. 반면 교보생명 등 다른 대주단은 이미 만기 연장 불가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인허가 문제로 사업기간이 연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는 이미 2017년과 202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착공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통합 개발로 방침을 바꾸면서 일정이 미뤄졌다는 게 시행사측의 설명이다. 

세운상가군 재정비 조감도 [자료=서울시]

디블록 측은 금감원의 부실우려 사업장 기준에 '인허가에 오랜시간이 걸리는 현장은 예외로 한다'는 예외조항이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더욱이 금감원이 마련한 브릿지론 만기 연장 3회 이상인 부실등급 부여 기준에서 1회는 1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세운 3-3구역은 6개월씩 세번 연장한 뒤 3개월을 연장해 기간으로는 2년이 채 안된다는 디블록 측의 설명이다. 이것도 금감원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의 운명은 내달 초로 예정된 서울시의 인허가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세운 3-2·3구역과 3-8·9·10구역의 통합 개발을 위한 각종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현재 디블록파트너스가 토지를 70~90% 가량 확보하고 있으며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만약 끝내 만기 연장이 불발되면 지금까지 시행사 등이 투입한 막대한 비용은 물거품이 된다. 디블록 파트너스는 2021년부터 지난 3년 간 이자비용으로만 약 9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대주단이 부지 회수에 나설 경우 땅은 경공매로 넘어가게 된다. 

서울시도 시의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이 이같은 사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사업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허가가 정확히 언제 날 것이라고 특정하긴 어렵지만 마무리 단계인 것은 맞다"며 "통합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을 예정인데 인허가 결과를 보고 대주단이 사업자에 대한 만기 연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만기 연장 실패는 사업 시행자의 이자 지급 능력에 관련된 부분이라 서울시가 중재할 방안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만약 만기 연장에 실패하고 부실 PF로 판정되면 해당 사업지의 토지는 경·공매로 넘어가 사업자가 바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기간 손실은 다소 발생하지만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dong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