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로 불린 스타…YTN과 인터뷰로 얼굴 드러내
서로 미성년자일 때 교제…전지훈련 기간 중 성년 맞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가 이해인(19)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해인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엿새 만인 27일 YTN과 인터뷰에서 음주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해 2월 4대륙 피겨선수권서 우승을 차지한 이해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피겨 대표팀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해인은 이 기간 음주를 했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남자 후배를 성추행한 정황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깊이 반성하며,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후배를 성추행했거나 성적 가해 행위를 했다는 혐의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인은 해당 선수와는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 모두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본인이 대학생이 된 현재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2005년 4월 16일생으로 전지훈련 기간에 성인이 됐다.
이해인은 "서로 다정하게 주고받은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다"며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7일 YTN과 처음 인터뷰에 나선 이해인. [사진=YTN 중계화면] |
이해인은 이번 징계로 2년 뒤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서는 도전해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이해인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성추행이 아닌 연인 관계의 행위라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선처를 구할 계획이다.
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여자 피겨의 간판스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