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그동안 최고 20미터(m) 이하로만 지을 수 있었던 서울 도봉산 주변 건축물 높이가 최고 45m까지 높아진다.
북한산 주변에 지정된 고도지구가 34년 만에 전면 개편된 것이다.
27일 서울 도봉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용도지구(고도지구)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도지구 내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서울시 경관관리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서울시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고 45m까지 건축할 수 있게 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현황 및 재정비 확인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도봉구] |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 시가화면적 중 11%인 1.163㎢가 고도지구 제한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0.747㎢만 남았다"며 "제1종일반주거지역의 대부분은 고도지구 지정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체 고도지구 면적의 약 36%가 이번 결정에서 해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북한산과 인접한 도봉1동, 방학2·3동, 쌍문1동 일대가 고도지구에 해당한다.
도봉구는 구 차원의 '고도지구 합리적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장 면담, 강북구청장과의 고도지구 완화 공동대응 회의, 주민 약 4만여명의 고도지구 해제 청원서 제출 등을 통해 고도지구 완화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봉구에서 '신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후 주민 및 시의회 의견수렴, 여러 차례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재정비안으로 전면 개편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구청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2년간 주민과 구가 긴밀히 소통하며 이뤄낸 결실"이라며 "고도지구가 34년 만에 획기적으로 개편된 만큼 앞으로 고도지구 내 주거환경이 신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