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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평론가 "드라마 시장, OTT로 지각변동…시청 형태 지속될 것"

기사입력 : 2024년06월26일 17:57

최종수정 : 2024년06월26일 17:5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드라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인 가운데, 이러한 열풍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에서 열린 'CJ ENM 컬처TALK #7'에 참석해 첫 번째 세션으로 마련된 '드라마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자리는 CJ ENM이 콘텐츠 산업 전반 트렌드와 사례를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소개하고, 업계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 컬처TALK'에 참석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사진=CJ ENM] 2024.06.26 alice09@newspim.com

전성철 CJ ENM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올해 저희가 컬처톡은 처음 하게 됐다. 컬처톡은 저희 회사를 취재하는 기자 분들께 콘텐츠산업의 트렌드와 고민을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들려드리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2024년에 어떤 드라마들이 방영되고 있고, 어떤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만족할 성과를 냈는지를 짚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상파와 공중파도 결과적으로 OTT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도 창작의 기회를 줄 때, 혁신적인 시도를 한다는 오해를 하는데 마니아 시장에 포션이 있을 때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시청자까지 넘어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말 드라마가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초반 넷플릭스를 주도하는 시청자가 남성이었는데 여성으로 넘어오고, 현재 틴에이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큰 사랑을 받은 장르가 바로 '타임슬립'이다. 그 안에는 복고가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타임슬립에 복고가 녹아져 있었고, '수사반장 1958' 역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 평론가는 "앞으로 복고는 계속되지만 시대적 배경만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애매한 과거를 적용할 경우 핵심적인 시청자 층이 없을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복고의 배경을 2000-2010년대로 결정할 수밖에 없고, '선재업고튀어'는 그 지점을 가장 잘 캐치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고 중에 타임슬립을 빼놓을 수가 없다. 타임슬립에서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이유인 인과관계가 사라졌다. 그걸 소명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작품이 많았는데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없어지게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 컬처TALK'에 참석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사진=CJ ENM] 2024.06.26 alice09@newspim.com

장르는 복고와 타임슬립이라면, 캐릭터의 특징은 '연상·연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연상연하 작품에서는 여자가 연하에 낭만주의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이에 대해 김 평론가는 "예전에는 여자 캐릭터가 낭만적이었다면, 이제는 연하남이 낭만적이고, 이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배우들까지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이전에는 김태희, 한가인, 이영애, 김희선 등 절세미인으로 꼽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면 이제는 박소담, 안은진, 김혜윤 등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김 평론가는 배우들의 세대교체에 대해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 때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는 여주인공일 때 감정몰입을 더 잘한다. '여신'이라는 말을 듣는 미인 배우들의 경우 오히려 위화감을 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이 바탕이 되는 경우를 보면 주인공들이 평범한, 일반 시청자들과 비슷한 이미지가 발탁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콘텐츠가 확장되면서 많은 K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지만, 모든 작품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서구권에서는 개인주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심리적 변화를 디테일하게 본다. 우리나라는 그걸 건너뛰는 경우가 많거나, 가족인 공동체 주의로 묶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서구권에서 외면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향후 드라마 시장의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영화관을 갈 이유가 없어졌다. 한국 영화는 스토리 중심인 작품이 대다수인데 OTT보다 못한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콘텐츠 시청 형태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본다. 영화보다는 낮지만 드라마보단 높은 퀄리티의 드라마가 앞으로 더 사랑을 받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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