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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완견' 논란에 "일부 언론 행태 비판한 것"…개혁신당, 李·양문석 윤리위 제소

기사입력 : 2024년06월18일 16:11

최종수정 : 2024년06월18일 16:11

천하람 "심각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민주, 자정작용 없인 빠르게 썩어"
이재명 "일부 언론 문제임을 더 선명히 표현 못한 건 제 부족 탓"
양문석·노종면·최민희·추미애 등 野 의원들, 李 발언 잇따라 변호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최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검찰에 추가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 지칭한 것을 둘러싸고 연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날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단체가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18일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양문석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히 도의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비판받을 정도를 넘어서 윤리위 징계를 받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유지의 의무 위반이라 판단했다"고 제소 취지를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의 문제임을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해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06.14 leehs@newspim.com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 공판에 출석하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긴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말한 바 있다. 언론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검찰의 입장만을 편파 보도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 등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언론계 출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반박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후속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언론사 및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친 양 의원의 글로,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레기도 아니고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 똥오줌 못 가리고 발작증세를 일으킨다"고 적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 출신인 노종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애완견은 감시견(워치독 Watchdog) 반대편 언론일 뿐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여기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등 3개 언론단체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양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특정 보수 언론사를 언급하며 "법조기자로 사칭하는, 검찰청을 오가는 이라고 명확히 범위를 좁혀놨다. 그런데 언론들이 여기에 대해 상당히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의원은 또 해당 언론사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 일부 정치검사가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이라고 맹폭하며 "그 악의 축들의 한 축이라도 허물어뜨리기 위해 문체위에 지원했다"고 재차 부각했다. 

노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성명문을 낸 언론단체들을 거론하며 "제 발언과 입장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던가. 어느 대목, 어느 지점에서 호위무사의 모습이 보이던가"라 반문했다. 

그는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서 뭘 어쩌자는 건가"라며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양 의원의 발언을 두고 "표현의 부적절함도 있지만 언론의 정당한 사과, 시정 요구를 정말 말도 안 되는 발작 증세에 비유한 것"이라며 "표현도 표현이지만 내용적 면에서 적반하장식 태도이기 때문에 더 비판받아야 하고 윤리위 징계감"이라 맹공했다.

최민희·한준호 의원 등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이 대표를 옹호한 것에는 "심각한 자기부정"이라며 "과거 언론인일 때 (이 대표나 양 의원 발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고 논설을 쓰셨을지 다시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거대한 당이다. 그런데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란 거대한 연못도 생각보다 빠르게 썩어버릴 수 있다"며 "당내 소금 역할을 해주실 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회견 직후인 같은 날 오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언론을 '워치독' '랩독' '가드독', 우리말로는 감시견, 애완견, 경비견이라 분류해 언급한다"며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 재차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글에서 "상대의 반론은 묻지도 않은 채 출입처인 정치검찰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사건조작 왜곡에 부역하는 일부 법조기자들의 행태는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며 "방북용 송금이라는 검찰주장을 베껴 쓰면서 주가조작용 송금이라는 국가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 비밀보고서는 외면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일부 언론의 명백하고 심각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애완견 행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없고 부당한 비판인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기 바란다.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고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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