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파업과 달라...암 환자 진단 ·치료 시기 놓치고있어"
"진료예약 직접 하시라. 병원 노동자들 고통은 보이지 않느냐"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등이 의대 교수 등 의사들을 향해 집단 휴진 철회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의료 공백을 버텨온 환자들이 이제 생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다"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의정 대립과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오는 17일 교수들의 집단휴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06.14 aaa22@newspim.com |
의료연대는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의협은 의사 증원 전면 재검토라는 요구로 휴진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는 합리적 판단이 아니며 그 목적지는 파국일 뿐"이라며 "의사들은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은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 여론이 무엇인지 확인됐지만 의사 수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며 "민의를 거스르며 계속된 억지 주장과 진료 거부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 교수들이 할 일은 집단 진료 거부가 아니라 지역·필수의료 강화와 공공의료 확대, 전문의 중심병원 실현 방안과 그에 필요한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지만 이번 집단 거부는 이러한 파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 시기를 모두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태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본부장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국립대병원협회장과 국가중앙병원장으로서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의료 대란에 손 놓고 있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휴진으로 인해 진료예약 변경 등의 업무가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지적도 나왔다.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 연구위원은 "진료 예약 변경을 왜 간호사들이 하느냐. 직접 하시라"며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나섰다고 하는데 진료할 때 협업하는 병원 노동자들의 고통은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필수 진료 분야를 제외한 전 과목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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