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함께 강북 한강변 부촌 아파트 단지를 형성했던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가 최고 49층 '한강변 랜드마크' 주거단지로 바뀐다.
서울시는 노후한 신동아 아파트 일대를 중심으로 남산과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관통하는 도심 경관·녹지 축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용산구 서빙고동 241-21번지 일대 신동아아파트(약 11만4000㎡)'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에서 이같은 사업계획이 공개됐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과 함께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만드는 제도다. 첫 기획 단계부터 서울시와 전문가, 주민 등이 참여해 정비계획안을 수립, 이후 심의 절차를 단축하는 방식이다.
서빙고 신동아 아파트 모습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이날 공개된 정비계획안도 지난해 신통기획 신청 이후 1년여간 자문회의를 거쳐 나온 초안이다. 1984년 준공된 신동아 아파트는 강변지구 개발촉진을 위해 예전 공영레미콘 공장 부지에 지어진 최고 13층 132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서울 정중앙 핵심 경관·녹지 축에 포함된다. 이곳은 한강변과 용산공원, 남산을 잇는 지역으로 미래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핵심지로 꼽히지만, 남산 능선을 가리지 않도록 높이 규제를 받는다.
서빙고 신동아단지는 강변북로와 한강로 등과 가깝지만 '토끼굴' 같은 진입도로를 이용해야 해당 도로에 접속할 수 있어 '도로에 둘러싸인 섬'과 같은 입지를 갖고 있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는 최고 49층, 1840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된다. 용적률은 현재 196%에서 300%까지 올라간다. 공공기여(기부채납)는 약 10%다. 공공임대 물량은 250가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강변북로-서빙고로 진입로, 단지 진출입 지하차도 등도 신설된다.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용산공원과 한강을 연결하는 '입체보행교'다. 용산공원에서 단지 앞 공원으로 다시 강변북로 위를 넘어 이촌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경로다. 한강변과 이어지는 이 같은 입체보행교는 '서울시 대개조'의 일환으로 처음 시도되는 설계다. 실제로 완성될 경우 서울을 대표하는 지상보행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대지 밖에 공공기여 방식으로 설치된다.
건축물도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혁신디자인이 적용된다. 높이는 당초 35층 계획에서 최고 49층 수준으로 변경했다. 한강변 첫 주동도 20층 안팎까지 높였다. 한강변 쪽은 낮은 주동을, 단지 안쪽으로 갈수록 높은 주동을 배치할 계획이다. 고층 건물은 랜드마크 타워로 설계된다. 단지 가운데 '남산조망통경구간'은 당초 160m폭에서 120m으로 완화했다. 해당 구간 내 건물은 서울시 경관계획에 따라 높이 51m 10층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을 토대로 이달 중 가이드라인(지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상지는 북한산, 남산에서 이어지는 서울 녹지 축과 한강변 경관 축의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최고의 입지 여건과 현실적인 제약사항 등을 폭넓게 고려해 계획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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