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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악성 신경교종' 신약 후보물질 국제환자 임상시험 맡아

기사입력 : 2024년06월04일 12:26

최종수정 : 2024년06월04일 12:26

박재성 교수팀,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 아시아 유일 임상 허브
5월 16일 홍콩서 첫 국제환자 방문...스케쥴 따라 체계적 예후 확인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H3-K27M mutant Diffuse Midline Glioma)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초 신약 후보물질 'ONC201'의 아시아 유일 국제환자 임상시험 허브가 되어 연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미만성 중심교종에서 관찰되는 H3-K27M 변이란, 세포핵 내부의 유전정보를 압축 보관하는 히스톤 H3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중 하나에서 K27 위치에 비정상적인 돌연변이를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사진=서울성모병원] 국제 임상시험 참여 환자의 인지반응과 행동을 확인하는 박재성 교수

이 표현형을 보이는 신경교종은 2016년부터 세계보건기구 종양분류 4등급(Grade IV, 매우 악성)으로 분류되는 아형으로, 인구 백만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후 1년 생존율이 25% 미만일 정도로 매우 공격적이고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제까지 방사선 치료 외에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이 질환에서 유일하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ONC201(성분명 도다비프론)이라는 후보물질이다. 미국 키메릭스(Chimerix)가 개발한 이 물질은 뇌 안쪽으로의 약물 전달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혈뇌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소분자화합물이다.

주위 정상 조직에 침투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신경교종을 억제하기 위해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도파민수용체(DRD2, Dopamine Receptor D2)의 신호전달은 선택적으로 막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ClpP, Caseinolytic Protease)은 활성화시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임상종양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해당 후보물질의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등급 신경교종 반응평가(RANO-HGG; Response Assessment in Neuro Oncology-High Grade Glioma) 기준 전체 반응률은 20%, 질병 통제율은 40%, 1년 생존율은 57%로 이제까지 별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던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3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메이요 클리닉, MD 앤더슨, 스탠포드 암센터 등 세계 유수의 병원을 필두로 하여 전 세계 12개국 130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 중이다. 한국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7개 병원이 참여하여 진행되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번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병원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재성 교수팀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제환자 허브를 맡아, 다양한 인근 국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평가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성모병원] ONC201 작용 기전,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도파민수용체에 작용하여 신호전달을 막아 종양의 확산을 억제하는 동시에,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은 활성화시켜 선택적으로 종양 세포를 감소시킨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에 따라 자국 의료진의 추천으로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홍콩 출신의 50대 여성환자가 지난 5월 16일 첫번째 국제환자로 등록되어 기본 진료와 검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 환자는 임상시험 스케줄에 따라 한국과 홍콩을 왕복하며 주 2회 투약을 진행하는 한편,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진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예후를 확인받게 된다.

이번 국제 임상시험을 담당하는 박재성 교수는 "H3-K27M 변이를 보이는 미만성 중심교종은 나이, 성별, 인종과 무관하게 예후가 몹시 불량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임상시험 기회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한 줄기의 빛과 같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번 ONC201은 치료제가 없던 분야에서 처음 개발된 후보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시아 유일의 국제환자 허브 임상시험센터로서 세계 각국에서 온 환자들에게는 소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적으로는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국제 의료협력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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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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