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네이버웹툰을 운영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시 상장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WBTN이라는 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하며 기업가치는 5조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JP모건 등을 주관사로 최대 5억 달러(한화 약 7천억원) 가량을 조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네이버는 당연한 수혜주가 된다. 네이버(NAVER)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7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가 총액 5조원을 가정할 때 단순 계산으로도 350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생긴다.
와이랩과 디앤씨미디어, 수성웹툰 같이 네이버웹툰에 웹툰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상장 수혜주로 분류된다. 엔비티는 웹툰을 직접 공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네이버웹툰에서 매출이 발생해 수혜를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련주 중에서 5월3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수성웹툰이 711억원으로 가장 낮고 엔비티(1088억원), 와이랩(2144억원), 디앤씨미디어(3620억원) 순을 기록 중이다.
수성웹툰의 최대주주는 웹툰 기업 투믹스홀딩스다. 현재 투믹스글로벌과 투믹스를 통해 웹툰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투믹스글로벌은 영어, 중국어, 일어 등 11개국 언어로 웹툰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에도 서비스되고 있다. 투믹스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469억원에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수성웹툰 자회사인 투믹스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영미 최다 매출 웹툰의 경우 페이지뷰가 1억건에 이를 만큼 해외에서 인기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K웹툰 인지도 제고가 투믹스와 수성웹툰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된 와이랩 또한 네이버웹툰 공급 파트너다. 국내 상장기업 중 네이버웹툰향 매출비중이 가장 높고 지분관계도 얽혀 있다. 네이버웹툰이 와이랩의 지분 9.56%를 보유한 주주다. 리딩투자증권은 와이랩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711억원에 4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올해 1월 엔비티를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수혜주로 꼽았다. 엔비티는 '에디슨 오퍼월'이라는 광고 플랫폼을 운영중인데 네이버웹툰이 엔비티의 '에디슨 오퍼월'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오퍼월(Offerwall)은 사용자가 제안 받은 오퍼를 수락하면 미션이 제공되고 해당 미션이 완료될 때마다 보상이 제공되는 광고 마케팅 플랫폼이다. 미션과 리워드를 위해 리텐션을 높이고 체류 시간이 늘어나기 떄문에 네이버웹툰과 같은 플랫폼 제공자에게 유익하다.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일명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이름으로 무료 포인트 적립이 유행처럼 확산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엔비티의 최대 고객사중 하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미국IPO 수혜로 엔비티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를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웹툰 원작 나혼렙(나 혼자만 레벨업)이 일본과 북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웹툰 기업 중에서 성과를 이익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나혼렙은 디앤씨미디어의 대표작으로 웹소설, 웹툰에 이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제작, 게임개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혼렙 애니메이션은 중국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최근 조회수 5000만회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604억원에 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디앤씨미디어는 외부 웹툰 작가가 제작한 작품을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가 올해 매출 703억원에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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