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살 만하다는 전공의, 그렇지 못한 환자와 국민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집단 사직 이후 자취를 감췄던 전공의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직접 목소리를 내려 나온 그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냈냐'는 것이다.

돌아오는 대답에 적잖이 놀랐다. 시간이 많이 생긴 김에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참에 여행도 가고 푹 쉬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노연경 사회부 기자

옆에 서 있던 의대 교수는 전공의들이 그동안 공부만 하느라 못했던 걸 지금 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며 '허허' 웃었다.

사직 전공의인 지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연일 해외여행 사진이 올라온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사직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일반의로 피부과에 바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일 행정처분을 운운하던 정부의 으름장에 공포에 떨고 있거나 전문의 자격 취득이 늦어질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것이란 예상은 시원하게 엇나갔다. 그들은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었고, 제 살길을 알아서 잘 찾고 있었다.

그들의 편엔 늘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다. 선배인 교수들은 그동안 고질적인 한국 의료 시스템을 방치했던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눈물로 끝까지 그들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증원 정책에 일조한 대학총장은 민사 소송으로 '쪽박'을 차게 만들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인 3년 내내 투쟁하겠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전공의들을 위해선 수익금이 환원되는 굿즈를 제작하기도 한다. 법적인 도움이 필요한 전공의들은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돕고 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이렇게 든든한 비호 아래 자아실현과 자기계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그들과 또래인 23살 A씨는 굳어가는 심장을 붙잡고 한숨, 한숨을 힘겹게 내쉬어야 했다.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지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젊은 나이 탓에 진행 속도는 매우 빨랐다.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하면서 음식물은커녕 물도 삼키기 어려운 지경이 됐을 때 그와 그의 가족들은 애타게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지만, 봐줄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은 거절당했다. 진단을 내린 병원도 입원 병상이 없다며 입원을 거절했다.

비상진료상황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보단 응급조치로라도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살던 곳에서 50km 가까이 떨어진 병원에 입원한 A씨는 입원 엿새 만에 가족의 품을 떠났다.

A씨는 입원 상태가 아니었다면 입원 나흘 만에 호흡곤란 상태가 왔을 때 응급조치조차 못 받고, 가족과 작별 인사 나눌 시간도 갖지 못한 채 떠났을 것이다.

그들의 일터인 병원 근처에서 터를 잡고 20년간 장사를 하던 병원 관련 업종 사장님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앞에서 20년간 죽집을 운영해 온 B씨는 그나마 배달로 버틸 수 있었던 코로나 때와는 다르게 배달 주문까지 끊겨버린 요즘, 이렇게 장사하기 어렵긴 처음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환자나 피해자로 생각하지, 누가 나를 피해자로 생각이나 해주겠냐"고 하소연했다.

20년간 의료기기를 판매해 온 C씨는 전공의 사직 이후 석 달 내내 적자다. 그는 "그나마 자식들을 다 키워둬서 큰돈 들어갈 일이 없어 직원들 월급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언제든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을 가로막는 건 의사를 악마화하고, 폭압적인 자세로 근거 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라고.

마치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전부 정부에 있는 듯 말하지만 평온을 넘어 여유까지 느껴지는 그들의 태도에서 과연 주도권이 정부에 있는가를 되묻게 된다. 정말 선택지가 없는 쪽은 누구일까. 그들일까, 환자일까, 국민일까.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4억 짜리 스포츠 브라 세리머니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만큼이나 강렬한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의 금메달 세리머니가 '100만 달러 가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레이르담이 우승 직후 경기복 상의 지퍼를 내려 스포츠 브라를 드러낸 장면을 두고 "100만 달러짜리 세리머니"라고 보도했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타 레이르담이 10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상의 지퍼를 내려 스포츠 브라를 노출시키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레이르담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 네덜란드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우승이 확정된 뒤 그는 환호와 함께 상의 지퍼를 내렸고, 안에 착용한 흰색 스포츠 브라가 노출됐다. 레이르담이 착용한 제품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스포츠 브라였다. 매체는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 팔로워 2억9800만명을 보유한 나이키 계정을 통해 막대한 홍보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7자리 숫자(100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지 쿼트 편집장 마인더트 슈트의 분석도 인용됐다. 레이르담 개인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620만명에 달하는 만큼, 팔로워 1명당 1센트만 적용해도 게시물 하나의 가치는 약 9000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타 레이르담이 16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레이르담의 우승 장면은 네덜란드 브랜드 헤마의 광고에도 활용됐다. 눈물을 흘리며 화장이 번진 모습이 포착되자, 헤마는 자사 아이라이너를 홍보하며 '눈물에도 번지지 않는 방수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유명 복서 제이크 폴과 약혼한 사실로도 잘 알려진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에 전용기를 이용해 이탈리아에 도착했고, 화려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도 개회식에는 불참해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7 20:08
사진
유승은 슬로프스타일 결선 19일로 연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도전하던 유승은(성복고)의 결선 무대가 폭설로 잠시 멈춰 섰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한국시간) "악천후로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연기됐다"며 18일 오후 10시30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 폭설이 내려 경기가 연기되자 조직위 직원들이 전광판과 피니시 라인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해당 경기는 이날 오후 9시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인 리비뇨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기상이 악화돼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유승은은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특히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7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결선이 폭설로 지연되자 선수들이 눈밭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예선 3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있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점프대 등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 완성도를 평가받는 종목이다. 빅에어에서 이미 새 역사를 쓴 유승은은 슬로프스타일에서 한국 여자 스노보드 최초의 올림픽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다만 변수는 날씨다. 설원 위 경쟁은 잠시 미뤄졌지만, 유승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7 2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