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리더에게 듣는다] 유인촌 장관 "체육·복지 등 5개 분야 개혁…지역 관광은 개선 절실"

기사입력 : 2024년05월27일 09:05

최종수정 : 2024년05월30일 14:09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체육, 학교·생활체육·체육인복지·장애인복지 5개 분야 내년에 개혁"
"대한체육회와 큰 갈등은 아냐...자연스레 정리될 듯"
"관광은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 다 관광 상품화해야"
"관광공사·문화원·콘진원 등 합심해 2000만 관광객 목표"
"배를 호텔로 개조하거나 태권도상설화 등 발상의 전환 필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리더에게 듣는다' 코너를 선보입니다. 정부 부처 장관과 CEO 등 각계 사회 지도자들의 고유한 관점과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입니다. 이들의 통찰력은 새 에너지의 바탕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모셨습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문화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K컬처와 문화, 관광, 체육 정책 등을 물어봤습니다. 유 장관의 견해는 1편과 2편 두차례에 거쳐 싣습니다. '리더에게 듣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특별 인터뷰는 유튜브채널 뉴스핌TV KYD(코리아유스드림) 채널을 통해 방송됩니다.

[서울=뉴스핌] 대담 김용석 문화스포츠 부장·정리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체육 진흥 등 다섯 가지 분야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초 목표한 외래 관광객 2000만을 향한 국내외 관광 홍보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유인촌 장관은 파리 올림픽 개최 계기로 K컬처를 알리기 위해 열린  프랑스 '코리아 시즌' 개막전을 방문한 경험과 함께 체육, 관광 분야의 진흥 정책방향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다녀오기도 한 그는 뉴스핌에  당시 찍었던 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걷기에서 나오는 창조적인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걸어다니며 느낀 점을 적은 저서 '거침없이 걸어라'에도 적었던 '걷기 철학'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hoipix16@newspim.com

유 장관은 "일본을 그렇게 걸어다니고 돌아와서 해남 땅끝 마을부터 광화문까지 그 당시에 19박 20일 정도 국토 종주를 했다. 걷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 같은 게 생겼는데 속도가 빠르면 생각이 멈춘다. 속도가 느리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속도가 빠르면 오로지 그 속도에 대한 거 외에 다른 생각은 안 한다"라며 "결국 내 몸의 속도가 느리면 창작할 수 있는, 창조적인 생각을 훨씬 많이 하는 거다. 속도가 빠르면 창조적인 생각은 딱 멈추게 된다. 걸으면서 얻은 나름대로의 지혜다. 2008년도에 공직에 있을 때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2시간을 걸어서 퇴근했다. 걸으면 모든 게 다 정리가 된다. 걸으면서 머릿속에서는 정말 지구를 몇 바퀴 더 도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국민체육진흥 방향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에 올림픽이나 국제대회 성적이 떨어진다는 항간의 우려에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얘기했다.

특히 "2008년 북경(베이징) 올림픽 때만 해도 굉장히 성적이 좋았다.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나름대로 뛰어나게 메달도 많이 땄다. (근래에 성적이 안 좋은 것은) 저출산 문제도 있고 선수 수급이 어려운 문제까지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라며 "이번 파리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 외에는 다 예선 탈락했다. 구기 종목이 못 나가니까 선수단 규모도 확 줄었다. 적어도 이번 올림픽 이후부터는 엘리트 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 체육인 복지, 장애인복지 다섯 가지 분야는 집중적으로 내년에 개혁을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힘내서 우리 대한민국이 위상을 높이는 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hoipix16@newspim.com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 정관변경 지연 등 각종 사안에서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이 최근 물밑 접촉을 재개, 해소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대해 유 장관은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체육 진흥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 장관은 "(대한체육회와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갈등이고 앞으로도 아마 이런 갈등은 있을 것이다. 아무리 뭘 잘 만들어놓고 법을 정비하고 제도를 잘 해놔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라며  "체육을 정말로 사랑하고 체육인들을 위하고 또 규칙을 지키고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되고 또 다른 선수를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알아야 되고 이런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거는 체육밖에 없다.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체육계를 정말 잘 이렇게 이끌어가고 만들 수 있도록 되면 참 좋겠다 생각한다. 저희는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거다. 지금 한 때 잠깐 고생하더라도 앞으로는 잘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큰 갈등이 있는 건 아니라서 올림픽 끝나고 난 다음엔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외래 관광객 2000만 달성에 대해선 상징적인 숫자로서 관광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 조만간 안될 것도 없다는 게 유 장관 시각이다.

유 장관은 "예전에 2008년에 부터 장관할 때 그때 689만이었다. 그 뒤로 꾸준히 올라 2019년 1750만으로 최고였다. 코로나 겪으면서 완전히 없어졌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현재 5월 기준으로 약 한 600만이 조금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1~3월은 비수기다. 4~5월에 많이 늘어났고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라며 "이제 6, 7월 휴가철 8~10월이 여행의 피크라고 볼 수 있는 계절이라 조금 더 기대를 한다. 6월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이라고 가장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헤어·메이크업·패션·피부 등 하다못해 성형 수술·건강검진까지도 망라한 축제를 광화문 광장·홍대 앞·성수동·명동 네 군데에서 열게 된다. 업체가 한 300개 정도 참여하고 세일도 하고 교육, 체험을 하면서 이것 때문에 오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도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hoipix16@newspim.com

이와 더불어 유 장관은 연초부터 강조했던 해외 곳곳의 한국관광공사, 재외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 기관들을 통한 관광 홍보에도 진심을 보였다. 이같은 정책을 통합적으로,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설한 부처 내 본부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이다. 문체부는 지난 23일 해당 실을 주축으로 한 국제문화정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예산 증액 의지도 확고히했다.

유 장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다 관광 상품화한다는 작전이다. 석가탄신일 전엔 연등 행렬, 템플 스테이 같은 불교 쪽 행사들을 해외에서 선전했다. 그 외에 예술 축제, 체육 행사, 게임 시합, 지역의 모든 축제들을 관광 상품으로 묶어서 해외의 한국관광공사, 재외 한국문화원, 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까지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열심히 몸부림을 치면서 노력을 하면 제 생각엔 얼추 비슷(2000만 외래관광객)하게 가지 않을까 해요. 그래도 모자라면 내년에 조금 더 올려야죠"라고 했다.

유 장관은 지역문화관광 상품 개발과 교통과 숙박, 볼거리와 즐길 거리 확충에 구체적인 지침과 개선책을 직접 내놓기도 했다.

그는 "관광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 정비를 하고 있다. 항상 교통, 숙박, 볼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이것만 해결해도 분명히 국내 관광도 좋아지기 때문에 집중 논의하고 있다. KTX 타고 다른 지역으로 더 이동할 땐 셔틀을 준비하든지 택시를 부를 수 있게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과 연계해볼 생각이다"라며 "공유 숙박이라든지 민박 게스트하우스 같은 걸 점검을 하고 있다. 호텔이 없다는 통영, 진해 같은 곳도 항구가 있는 도심이니 차라리 못 쓰는 배를 호텔로 개조해서 부두에다 띄워놓으면 어떤가. 그런 것만 개선돼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무주 태권도원 10주년 때 가서 한 얘기가 우리 나라 태권도 시범단이 한 번 보여주면 외국인들이 정말 깜짝 놀라요. 왜 이걸 상설로 안하냐. 서울, 부산, 제주, 경주, 공주, 부여, 전주 그 외에 모든 도시에 저녁마다 태권도를 볼 수 있게 해보자고, 국내든 해외든 사람들이 항상 가면 볼 게 있어야 되잖아요. 항상 볼 수 있도록 상설화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내년쯤에는 조금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hoipix16@newspim.com

올 7월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준비한 '코리아시즌' 역시 프랑스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브레이크 댄스는 뛰어난 댄서들을 많이 있는 한국이 주목을 받을수 있는 종목이다. 

유 장관은 "올림픽은 스포츠 제전이자 우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장이다. 코리아시즌 개막식에 우리 나라 원밀리언이란 댄스팀이 가서 그쪽의 팀과 배틀도 하고 함께 춤도 추면서 공연을 했다. 샤틀레 극장이라는 곳이 1700석 되는 큰 극장인데 제가 알기론 클래식 다른 장르 공연은 드물었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니) 파리 젊은 사람들이 다 모여서 열광하고 그 중에는 우리 아이돌의 노래들을 이미 다 알고 있고 함께하고 춤의 순서도 다 알더라. 우리 대중 문화에 굉장히 친숙하다는 걸 느꼈다. 약 6개월간 파리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오페라, 무용, 발레, 클래식 음악, 전통무용 등을 파리 시내에서 펼칠 생각이다"라고 했다.

현지 뜨거운 반응을 계기로 향후 다양한 수교 기념, 체육 등의 행사에서도 '코리아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73)은 전북 완주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MBC 공채 탤런트 6기 출신인 그는 극단 유씨어터 대표,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첫 문체부 장관을, 2023년 7월엔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10월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fineview@newspim.com,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