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주년 로이터 통신 단독 인터뷰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결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된다"며 동맹국들에 신속한 무기 지원을 촉구하고 지원한 무기로 국경 근처 러시아군 장비들을 타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5주년을 맞아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으려면 신속한 지원과 전쟁 개입의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어서야 한다"며 동맹국들이 더 깊이 전쟁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000킬로미터 이상의 대러 전선에서 우크라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긴박한 호소로 풀이된다.
그는 전선 상황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 중 하나"라면서 돈바스로 향하는 쿠라코프, 포크롭스크, 차시브 야르 등 동부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한 결정이 1년 정도 늦었다"며 미국 등 동맹국의 보다 신속한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두 발자국 후퇴하고 한 번 크게 전진하는 식의 패러다임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모두가 확전을 무서워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에 둔감해지고 있다"며 동맹국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 방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접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날아드는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상에 300대의 항공기를 띄우는데 이에 대항해 우크라이나도 최소 120~130대의 비행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동맹국들이 곧바로 비행기를 지원하지 못한다면 인접한 나토 국가에 비행기를 띄워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받은 무기를 국경 지역과 러시아 영토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동맹국들과 협상 중이나 아직 큰 진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내달 스위스에서열리는 평화회담과 관련해서는 회담 후에 종전을 원하는 나라와 러시아와 연대하려는 나라가 확연히 구분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승전을 확신한다는 그는 "우리는 지금 가는 길을 끝가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승리로 가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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