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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미술관, '소원을 말해봐' 전시…나오미·신민 등 8명 참여

기사입력 : 2024년05월03일 09:16

최종수정 : 2024년05월03일 09:16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가벼움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회복해야 할 것들에 주목하는 '소원을 말해봐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를 진행한다.

'소원을 말해봐'에는 새로운 이야기와 지혜를 전달해 줄 여덟 명의 작가 권희수, 김한샘, 나오미, 다발 킴, 신민, 이원우, 제이디 차, 홍근영이 '안내자'로서 등장한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원을 말해봐'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24.05.03 alice09@newspim.com

첫 번째 섹션은 개인의 불안, 고립 등의 사회적 징후들이 무속, 신화, 설화 속 '유령'과도 같은 존재를 통해 소통과 화해, 공생으로 바뀌어 나가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들로 채워진다. 부표 없이 떠도는 인간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유한 서사를 통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첫 네 명의 안내자가 제시하는 작품들은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현실에서 영적인 공간으로, 갈등계에서 치유계로 들어가는 포털의 역할을 한다.

나오미 작가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과거와 현재, 인간과 신을 매개하는 마술적 공간을 구성한다. 제이디 차와 권희수 작가는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타자성을 탐구하고 한국 신화, 설화, 무속의 요소를 활용하여 초월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존재들을 각각 회화와 3D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다. 다발 킴 작가는 이분법적 성 정체성을 융합하는 통찰을 시도하며 신체와 의복의 경계를 허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오미 작가의 '파시' [사진=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4.05.03 alice09@newspim.com

첫 섹션에서 나오미 작가의 '파시(波市)'는 연안 기능이 없어지고 갯벌이 매립되면서 사라진 '파시'의 풍경을 기록하고 역사적 의미를 다시 부여한다. 작가는 서남해의 어촌 마을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민간 신앙과 영감놀이와 같은 토착 행사가 전승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것에 주목했다. 작가는 조선 시대 불화의 한 형식인 감로탱과 게발도 등을 참조하여 현실 속 믿음의 행위와 초현실적 이미지가 교묘하게 결합된 하나의 군선도(群仙圖)를 만들어 낸다.

두 번째 섹션은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존재감을 회복하고 내적 결핍을 극복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또 다른 네 명의 안내자들은 마치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지니처럼 실천적이고 즉각적이면서도 유쾌한 방법을 제안한다. 이들은 간절한 염원과 기도를 통해 불안과 공허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나와 타인을 위한 행복과 내적 충만함을 위해 어떤 실천이 가능한지 보여준다.

홍근영 작가는 관람객들의 불행을 점토 조각 형태로 수집하여 행운의 부적으로 바꾸는 연금술을 보여준다. 신민 작가는 관람객들이 소원을 붙일 수 있는 거대한 인물상을 제작하여 각자의, 또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원우 작가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 온 것 같은 조각상이 솜사탕을 건넨다는 연출을 통해 타인을 향한 상냥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 접촉이 약화되고 비물질적 정보 소비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잃어가는 중요한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민 작가의 '내 마음에 비친 모습' [사진=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4.05.03 alice09@newspim.com

김한샘 작가는 RPG 비디오 게임처럼 보이기도 하고 종교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미지를 통해 영웅의 구원 판타지를 현실에 대입해 보도록 유도하여, 가벼움의 시대가 우리를 헛헛하고 공허하게 만들더라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내는 영웅처럼 우리도 현실 문제를 직면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이중 신민 작가의 '내 마음에 비친 모습'은 관객이 종이에 소원을 적어 붙이고, 작가가 그 소원들을 더욱 단단히 새로운 종이로 붙이며 조각에 새 표정을 입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객과 작가가 합심해서 소원 종이, 그 안에 담긴 소원을 비는 마음을 모으고 쌓아, 물리적 크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심리적, 주술적 에너지를 확장시켜 가는 변화하는 조각입니다. 작품이 가닿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작가에게, 작업은 마치 기도하는 과정과도 같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일종의 '영적 여행'으로 제시된 이번 전시는 가벼움이 삶을 낱낱이 흩어놓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존엄성과 정신적 자유를 누리는 조건을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라며 "작가들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관객 각자의 이야기들로 이어져서 자신만의 서사와 신화, 그리고 간절한 기도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연결되어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는 지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오는 8월 4일까지 진행되는 '소원을 말해봐'는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이 북서울미술관 2층 프로젝트갤러리2와 2층 전시실2에서 전시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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