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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블루칩작가 오치균, '전복의 예술'로 자신의 미술관 휘감다

기사입력 : 2024년05월01일 18: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2일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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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북' '감' 회화로 큰 사랑받던 유명 작가
15년간 작업실로 쓰던 건물,미술관으로 개조
새로운 유리조형작업과 회화연작으로 개관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 미술전문기자= 수많은 미술애호가들이 그의 그림을 한 점쯤 갖고 싶어 몸살을 앓게 했던 최고의 블루칩 작가 오치균(b.1956). 그가 오랜 칩거 끝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냥 돌아온 게 아니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오치균미술관'을 개관하면서다.

문제는 그 공간을 세간의 조형문법을 거부한 '전복의 예술'로 온통 휘감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40여년간 그려온 풍경화와 인물화, '감' 연작으로부터 한참 멀어진, 전혀 예기치 못했던 3차원의 조형작품을 미술관 가득 부려놓고 사람들을 맞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유리 조형물 'Autumn Bluetooth', 2022. Broken Glass, speaker. 투명한 유리병, 꽃병 등을 일부러 깨뜨린 뒤 이를 켜켜이 쌓아올리고, 물감으로 색을 입힌 3차원의 신작이다.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흘러나오는 공감각적 작품이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어느 한 곳에 꽂히면 누구도 말릴 수 없을만큼 깊이 빨려들며 신들린 듯 작업하는 작가다. 그림 작업도 화폭과 자신 사이에 다른 무언가가 개입되는 게 싫어 손가락으로 한다. 손가락에 물감을 잔뜩 묻힌 뒤 대형 캔버스에 한없이 발라가며 형상을 만들다보면 손가락이 짓무르기 일쑤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을 손으로, 몸으로 화폭에 즉발적으로 표현해야 진짜 나다운 작업이 나온다'는 신념에 40년 넘게 '핑거 페인팅'(지두화)을 고집해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 후반기를 더욱 이단아처럼 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기존 질서에 어깃장을 놓는 것같은 오치균의 새로운 유리 조형작업은 날카롭다 못해 어딘지 슬프다. 그런데 슬픔이 몰려오던 끝에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무모하면서도 날이 선 '뜻밖의 예술'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개관한 오치균미술관 전경. 작가가 15년간 작업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5월 2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5월 2일 서울 압구정(행정구역상으론 신사동 552-19)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오치균미술관(Oh Museum of Art)'을 개관한다. 압구정역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인 이 곳은 본래 오치균이 작업실로 사용하며 수많은 그림을 빚어냈던 곳이다. 1980년대초 유치원으로 사용된 이 건물은 몇 명의 소유주를 거쳐 2008년 오치균이 인수했다. 당시 건축가 최욱이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오치균은 그 때부터 15년간 창문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은둔자처럼 화폭과 씨름했다. 그리곤 지난해 리모델링을 시작해 이 봄 관람객을 맞는 개인 미술관으로 출범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595㎡(180평) 규모인 '오치균 미술관'은 건축가 홍경모가 새로운 공간을 설계했고, 디스플레이는 이정섭(소요서가 대표), 시공은 곽현정이 맡았다. 세 사람은 모두 오치균 작가의 서울대 미대 후배들로, 선배 작가의 오랜 분투와 고통, 희열이 녹아들어 있는 작업실의 흔적과 공기를 최대한 살려가며 미묘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대표작 '감' 페인팅과 신작 입체조형작품이 나란히 전시된 오치균미술관 1층 로비.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자연보다는 도시를 더 사랑했기에 도심미술관 탄생

오치균은 좀 엉뚱한 작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최고의 블루칩 아티스트로 명성을 구가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넓은 정원이 딸린 교외작업실 장만을 마다 했다. 대부분의 성공한 작가들은 호젓하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작업하길 원하나 그는 서울에서도 가장 복잡한 압구정역 근처의 작은 건물을 택했다. 작업에만 집중하길 원하는 그에겐 손이 많이 가는 전원주택은 해당사항이 없었던 것. 게다가 추위를 몹씨 타는 체질인지라 건물 내 아늑한 작업실에 콕 틀어박히길 원했다.  

미술관이라고 하지만 오치균미술관은 기존의 반듯한 화이트큐브형 미술관과는 사뭇 다르다. 오치균은 낡은 건물의 기계실이며 지하공간, 파이프와 기둥, 그리고 어지럽다 못해 신산스런 작업실을 최대한 살리길 원했다. 후배들은 그 뜻에 맞춰 리모델링을 시행했다. 이에따라 오치균미술관은 아직도 힘차게 펄떡이는 작가의 심장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오치균의 '절절하고도 고독한 캐슬(성)'이자, 천벌동굴같은 미술관이다. 만약 오치균이 그린 더없이 감각적이고도 매혹적인 회화를 좋아했던 미술팬이라면 이 공간에서 오치균 작가의 치열하고 절실했던 지난날과 오늘과 미래 작업세계를 가늠해봄직 하다.

[서울=뉴스핌] 오랫동안 오치균 작가의 치열한 창작의 현장이었음을 말해주는 작가의 작업실. 작업실로 쓰던 공간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크고 작은 전시실이 이어지고, '히든 스페이스'도 여럿인 오치균미술관에는 작가의 초기작인 '홈리스'와 '뉴욕'시리즈를 필두로, '산타페' '사북' '감'까지 대표 연작들이 자리했다. 작가의 창작현장을 그대로 살린 1층의 작업실 코너에는 심드렁한 자화상도 걸렸다.

이들 그림은 모두 작가가 끝까지 팔기를 거부하며, 간직해온 것들로 시기별 핵심작이 망라돼 오치균 예술의 변화과정을 조망해보게 한다. 그와 함께 작가가 지난 5년간 맹렬하게 작업한 유리조형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개관전시로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의 대표작인 '뉴욕'시리즈 회화. 오치균미술관 개관전에는 작가의 시기별 대표적 회화들이 망라돼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지난 2016년 개인전(관훈동 노화랑)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난 오 작가는 "40년간 평면작업을 하다가 5년 전부터 전혀 다른 형식의 입체작업을 하며 행복했다. 내 그림값이 너무 떨어져 걱정도 많이 되고, 우울해 외출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유리를 깨뜨려 그 예리한 파편들을 이어가며 3차원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빠져들며 이겨냈다. 그러나 이 날카로운 조각들이 계속 쌓이면서 작품운반도 어렵고, 이런 실험적인 조각들을 전시하겠다고 나설 곳도 없을 터라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개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치균이 입체작품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다. 어느 날 작업실에 무수히 떨어져있는 물감덩어리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오랜 기간 평면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감'그림은 사실 고통의 그림인데 복제하듯 너무 양산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새로운 걸 찾던 중 물감덩어리를 발견했고, 이를 조물조물 이어붙여 꽃과 나비를 만들고 철사로 연결해 유리병에 꽂아봤다. 그런데 매끈한 유리병이 거슬려 이를 깨뜨린 뒤 꽂았더니 멋졌다. 완벽한 균형 보다는 어딘가 불균형한 것에 나는 더 끌린다"고 했다. 이후 오치균은 물감덩어리, 돌, 유리파편을 이리저리 쌓아가며 3차원의 조형작업에 빠져들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유리 조형물 'Bluetooth', Broken Glass, Bluetooth,Light, 2023.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깨진 유리를 쌓다가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여러번   

평면작업에만 머물다 뒤늦게 시작한 3차원 입체작업은 그를 무아지경으로 이끌었다. 며칠씩 밤을 새우가 일쑤였는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방향도 알 수 없어 짜릿했다. 유리 조형작업은 기성 유리제품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깨진 유리는 소멸과 취약성을 상징하지만 작가는 그 깨진 파편들을 변형시켜 새로운 탄생을 시도한다는 점에 매료됐다. 결국 오치균의 유리조형작업은 탄생과 파괴, 연결과 단절, 생성과 소멸이 공존한다. 이는 인간과 우주의  궤적과도 닮아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버려진 돌 두덩이를 쌓은 뒤 아크릴물감으로 칠한 작품. 눈물을 흘리고 있는 투박한 형상이 애틋하고 정겹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붓이나 나이프 같은 도구를 쓰지않고 손가락으로 물감을 쌓아올리며 '시간의 층위'를 만드는 평면작품처럼 오치균의 입체작품 또한 깨진 유리를 쌓아올리며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맥락이 같다. 문제는 유리조형 역시 손으로 작업한다는데 있다. 몸과 작품이 직접 부딪히고, 소통해야 한다는 고집 때문에 유리파편을 손으로 만지다 보니 상처가 자주 나고, 피를 철철 흘려 병원에 달려간 적도 여러 번이다.      

작업의 근간이 된 날카롭게 깨진 유리 파편들은 히스테릭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또 예리한 선과 면이 교차하거나 끊어지면서 무한한 생성이 구현된다. 따라서 오치균의 유리조각에서는 그의 회화에서 접했던 히스테리가 똑같이 발견된다. 작가의 감각이 최고조로 상승하며 발현된 '시퍼렇게 살아있는 미감'은 펑퍼짐한 작품에선 느낄 수 없는 예리함이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의 신작 입체 조형작업. 작가의 대표적 회화인 '감'을 연상시키는 오브제 작품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작가는 말한다. "나는 깨진 유리가 좋았고, 그것으로 형상을 만든다는 게 흥미로왔다. 깨진 조각은 하나의 원형체에서 나온 건데, 한 생명이 파괴되면서 다른 생명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형체가 사라지면서 또다른 형상이 탄생하는 '순환과 반복', 멋지지 않은가? 박살 난 자연스러움이 너무나 아름다와 나는 이 작업을 포기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압구정 오치균미술관 3층에 꾸며진 테라스 카페에서 오랜 칩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오치균 작가. 자신의 신작 입체조형작업과 미술관에 대한 일반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개관전, 오치균의 입체신작과 회화연작 망라

오치균미술관은 개관을 맞아 총3부에 걸쳐 오치균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기념전을 기획했다. 그 중 첫 전시인 'Glass Drawings in Three Dimension'은 오는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고인 물같은 삶을 거부하며, 세간의 어법을 전복시킨 생경한 작업을 시도한 오치균의 신작과 평면회화들이 함께 나와 변화된 세계를 살필 수 있다. 물론 관람객 중에는 작가가 새로 시도한 입체 조형작업이 낯설다 못해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감을 여러 겹 덧발라가며 형상을 만드는 회화와, 깨진 유리파편과 돌을 켜켜이 쌓아가며 색을 입히는 입체작업은 맥락이 같은 것만은 분명하다. 

오치균의 아내이자 화가인 이명순 오치균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작가가 해온 작업을 제대로 남겨두면서, 대중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라며 "작가는 앞으로 좋은 작업을 하는 후배 작가들의 작업도 소개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총 3부로 내년 4월말까지 이어지는 개관전이 끝나면 후배들의 기획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이 자신의 돌잡이 딸을 그린 페인팅. 미술관 1층 전시실 한 코너에 내걸려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충남 대덕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과 고등학교를 시골에서 보냈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뉴욕시립대학에서 공부하고 5년간 뉴욕 미술계에 도전하다가 귀국했다. 이후 가나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화가로서 입지를 다진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나 뉴욕과 산타페에서 작업했다. 그 때 작업한 '뉴욕' '산타페' 시리즈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2000년대와 2010년대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작품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후 단색화 열풍이 불며 침체기를 갖게 됐고, 치솟던 작품값도 크게 떨어졌다. 작업실에 숨어들듯 칩거했던 작가는 입체조형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신의 전체'를 대중에 내보이는 모험을 개시한 작가는 "나의 새 입체작품과 미술관을 사람들이 좋아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만4000원, 청소년 1만1000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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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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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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