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이 젊은 창작진과 함께 만든 재기발랄한 창작 작품으로 MZ부터 시니어까지 전 세대를 겨냥한 '즐거운' 뮤지컬을 선보인다.
19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더 트라이브'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엔 김덕희 단장과 전동민 연출, 임나래 음악감독, 박신별 안무가와 작품 전 출연진이 함께했으며 주요 장면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더 트라이브'는 판타지적인 고대 부족의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재기발랄하게 구성하는 동시에, 정체성과 꿈, 진로 같은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은 내용이 돋보였다. 자신의 진심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거짓말을 하려는 순간 고대 부족들이 나타나 춤과 노래를 함께 하게끔 하는 설정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선한 감흥을 전달한다.
김덕희 단장은 "작년 말에 맥베스하면서 많이 죽였는데 올해는 밝고 행복하고 관객들 기분 좋게 관람하실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지금 너무 세상이 혼란스럽고 쉽지 않은 시기라 정말 관객들이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올렸으면 했고 마침 '더 트라이브'라는 작품이 서울시 뮤지컬단을 찾아와 주셨다. 다음 작품인 '다시 봄'처럼 다양성을 가지고 계속 공공 단체로서 창작 뮤지컬의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하는 작업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전동민 연출은 파리에서 감상했던 고대 박물관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을 쓰고, 구체화된 무대를 보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작품에 부족이라는 캐릭터가 강한 상징이 나오기 때문에 부족이 이제 현대적인 도시에 나왔을 때의 이질적인 어떤 그 질감을 이제 무대 곳곳에, 의상의 밸런스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무대, 조명, 의상 디자이너 분들이 너무 어려웠지만 완벽하게 작가로서 처음부터 상상하고 그렸던 이미지들이 충족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주인공인 조셉 역의 강찬은 "서울시뮤지컬단과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기 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단체에 와서 함께 융화돼서 작품을 해야 된다는 것이 걱정됐는데 오자마자 너무 다들 반겨주고 더블인 범준이가 잘 챙겨줬다. 광화문에 있는 맛집도 다 소개해 주고 같이 다니며 마음을 많이 열게 됐다. 광화문의 맛집이 정말 많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맛집도 가시고 더 트라이브도 보시고 이런 일석이조의 재미를 모두 다 잡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배우 김범준은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쓴 의도와 어떤 걸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이 작품에 대한 태도를 얘기했다. 이어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해피엔딩이든 세드 엔딩이든 알 수 없는데 그 과정을 항상 응원하고 싶다라는 작가님의 그 멘트에 공감했고 저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잘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배우 강찬, 김범준, 서유진, 김이후. [사진=세종문화회관] |
역시 단원인 서유진은 "정말 떨린다. 잘하고 싶고 해내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고 간결하고 직관적인 각오를 얘기했다. 더블 캐스트인 김이후는 "'더 트라이브' 효과가 좀 있었다"면서 "극중 내용도 좀 솔직하자. 나를 찾아가 보자. 나답게 살아보자. 그게 당장 뭔지 모르더라도 나를 좀 기다려 보자.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게 연습 기간 내내 그런 말들을 하면서 살다 보니까 항상 무의식 중에도 그런 말들이 떠오른다"고 작품 준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극중에선 거짓말을 하는 순간 튀어나오는 부족들의 힘에 의해 등장인물들은 억지로 춤을 추게 된다. 이 부분은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억지로 춰지는 것처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됐다. 강찬은 "누군가한테 또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저는 원래 춤을 잘 추지 못해서 타의로 춤을 추는 듯한 그 몸부림이 제가 열심히 하면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잘 추는 게 어려운 사람이라 오히려 절로 표현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유진도 "저도 팔다리가 되게 따로 노는 스타일이라서 따로 이렇게 하니까 되네 했었다. 관객들이 보셨을 때도 어떻게 저렇게 팔다리가 분리가 되네 하고 재밌게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덕희 단장, 전동민 연출, 배우 강찬, 김범준, 서유진, 김이후, 임나래 음악감독, 박신별 안무가.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4.19 jyyang@newspim.com |
김덕희 단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최근 1년의 변화들을 보시면 이곳이 역사와 전통의 공간이지만 또 상대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면 앞으로 더 젊은 이미지들을 계속해서 장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에 서울시뮤지컬단도 함께 보다 더 많은 새로운 더 넓은, 다양한 관객들이 올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트라이브는 또 그런 작업의 뮤지컬단의 또 한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어떤 의미나 내용보다도 관객들이 이 뮤지컬을 보시면서 잠시라도 즐겁고, 재밌게 웃으면서 보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는 19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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